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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52

22년 8월) 미국 간호사로 일하며 겪는 소소한(?) 인종차별

나는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니 당연하게도 내 영어에는 한국인 액센트가(?) 있다. 외국인을 많이 접하지 못하는 지역에 가면 더 티 날 테고, 그래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워싱턴 주는 다인종이 모여사는 지역이라 조지아에서 느꼈던 만큼에 내가 이방인이라는 기분을 느끼진 않는다. 최근에 내가 본 환자의 보호자와 있었던 일이다. 누군가 나를 찾는다고 해서 갔더니 본인을 "안녕 나 의사 땡땡이야"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순간 이 사람이 이 환자의 담당의사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나는 나이트로 일하고 있기에 담당의사가 이 시간에 와서 나를 찾는 게 이상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물어보니 자기는 이 환자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 누가 자기소개를 이딴 식으로 하..

22년 7월 미국 간호사 일기) 살다가 남의 오줌에 맞아볼 일이 얼마나 될까..

나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위한 사전 설명 1. 환자가 소변을 보고 싶어 할 때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그중 하나로 침대 옆에서 용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Bedside commode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것 같다!) 이동식 변기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2. 미국 병원 침대 미국 병원 침대는 센서가 있어서 알람을 켜놓으면 환자가 침대 밖으로 나가려고 하거나 벗어나려고 할 때 침대 자체의 알람이 울리고 담당 간호사 개인 전화가 울린다. "Bed exit" 누군가 침대를 벗어나려고 시도중이란 얘기다. 낙상 예방을 위해 환자 Bed alarm을 항상 켜놓게 되어 있는데, 한국에도 이 침대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하지만 비싸다는 게 문제) 3. 환자 대소변 치워주기 한국에 내가 일했던 병원은 조..

미국 병원, 사용하기 편리한 IV start kit

근무 중에 귀여운 할머니 환자가 IV를 잡아 빼셔서 ㅋㅋㅋ 새로 잡아야 하기에 IV start kit 쓰는 김에 사진도 찍어 보았다. 이런 거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내 블로그에 글 쓰자고 병원 물품을 뜯어 쓰고 버리면 안 되니... 하여튼!!! 한국에서는 뭐 하나 하려면 이것도 챙겨야 하고 저것도 챙겨야 하고 바빠서 까먹으면 가지러 또 가야 하고 그랬는데, 여기는 그냥 그 해당 Kit 하나만 딱 챙기면 대부분이 들어있어서 아주 편하다. ​ IV 잡을 때 필요한 것 : 프리필드 셀라인, 22G IV cathether, IV start kit, extension ​ 이 네 개만 집어 들고 환자 병실로 가면 된다. ​ ​ IV start kit를 열어보면 이렇게 구성 용품이 들어있다. ​ 시계방향으로..

한국과 다른 미국 병원 CPR, Code Blue

한국에서 신규 때는 응급실에 일해서 따로 코드블루 없이 CPR을 많이 했고, 반대로 두 번째 병동은 정형외과라 기억에 남는 CPR 두 번? 세 번 정도밖에 없다. 미국에 와서도 자주 한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 CPR 경험을 써볼까 한다.(첫번째 병원에서의 경험 기준) ​ ​ ​ 등장인물 RN, Resource nurse, Respiratory Therapist(RT), IV team, Doctor. ​ ​ ​ 우선 Code Blue를 발견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담당간호사나 CNA가 들어가서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주로 Tele를 하고 있기에 텔리 테크니션한테 환자 확인해달라고 연락이 온다. 여기서 Tele는 24 hrs 달고 있는 심전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심전도는 테크니션들이 모니터링하는데,..

미국 간호사 근무 시 준비물!

미국 병원에서 일할 때는 스크럽을 입는데 대부분 그 스크럽에는 주머니가 굉장히 많다. 왜냐하면, 미국은 카트 같은 개념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할 때는 팀별로 카트 같은 게 있어서 거기에 약도 다 들어있고, 차팅 할 수 있는 노트북이 달려 있는 경우도 있고, 알코올 솜, 토니켓, 셀라인, 반창고 등등등 모든 것이 거기 들어 있었다. 끌고 다니는 게 무겁기도 하고 환자 약을 카트에 시간대 별로 넣어야 하는 추가적인 업무들이 생기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모든 물건이 거기 들어있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었던 것 같다. 근데 미국은 그런 카트가 없기에 모두 내 몸에 소지해야 한다. 왔다 갔다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그래서 내가 근무할 때 필요한 준비물들을 써보려고 한다. ​ 명찰&반찬고 약을 꺼내기..

미국 병원, 근무 할 때 사용하는 전화기

미국 병원 전화기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한국에서의 기억 내가 한국 병원에서 일할 때는(그러니까 라떼는 말이야~~~) 다 유선전화였다. 그래서 일하다가 전화받으러 뛰어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환자 처치하다가 전화받으러 뛰어나갔다 오고... 내 전화 아니면 "땡땡 선생님!!! 13호 환자 엑스레이 전화요!!!!" 소리 지르느냐 목은 목대로 아프고 전화 돌리느냐 내가 하던 일 흐름 끊기고... 가끔 위 선생님들 기분 안 좋으면 시끄럽다고 혼나는 건 덤이었다!!ㅋㅋ ASCOM 미국은 그럴 일 없이 각자 이렇게 생긴(하나의 예) 무선 전화기를 들고 다닌다.(ascom) 병동에 대표 번호로 온 전화들을 환자 담당 간호사 번호로 돌려주면 내가 들고 있는 이 무선전화가 울린다. 아주 간편하지만 또한 아주 나를 괴롭히..

미국 간호사로 일하며 느낀 문화차이, 컬쳐쇼크 5 - 통증과 진통제

미국 와서 느낀 문화 차이 시리즈에 마지막을 뭘 쓸까 하다가 생각난 통증에 대한 문화 차이와 진통제 사용법. 무슨 논문 제목 같다 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통증 문화 그런데 이 부분이야말로 정말 가장 큰 문화 차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 같은 경우는 통증에 대해 참고 인내하는 문화인 것 같다. ​수술을 했으니 이 정도는 아픈 게 당연하고, 어느 정도 아픈 건 약 먹고 참다가 참다가 병원에 가기도 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통증 사정 도구가 있는데, 통증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요소이기에 이것을 조금 더 객관화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쉽다. ​주로 0-10점 사이에 0은 하나도 안 아픈 것 10은 정말 죽을 듯이 아픈 정도, 이 사이에서 내가 느끼는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

미국 간호사로 일하며 느낀 문화차이, 컬쳐쇼크 4 - 병원 내 인간관계 편

1. 사적인 질문에 불편해하지 말자. 그 누가 미국은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사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가?? 처음 본 동양인 간호사에게 궁금한 게 많았던 환자들. 미국에 언제 왔는지, 왜 왔는지, 가족들은 어디 있는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애는 있는지(결혼을 안 했다고 답했는데 애가 있냐고 물어보는 건 약간 질문의 순서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미국 살다 보니 이혼한 가정도 정말 너무 많고 재혼한 가정도 많고 이혼한 사람들이 재혼해서 각자 애들을 데리고 넷이 사는 동료도 있었고, 하여튼 가족의 형태가 굉장히 다양하기에 결혼을 안 했다고 했는데도 애가 있냐고 물어본 것 같다) 사적인 질문 동료들끼리도 잘 안 한다고 들었는데, 동료든 환자든 사적인 질문을 굉장히 많이 쏟아내서 당..

미국 간호사로 일하며 느낀 문화차이, 컬쳐쇼크 3 - 유니폼 입고 출퇴근

한국 유니폼 = 미국 스크럽 미국은 병원에서 주는 유니폼이 따로 없다. 주로 스크럽이라고 말하는 데 옷 파는 데처럼 스크럽을 파는 매장이 쇼핑몰에 하나씩 있다. 인터넷에는 더 다양한 스크럽 판매 사이트가 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브랜드들이 몇 개 있다. 그래서 내 돈 주고 스크럽을 사야 한다는 점, 브랜드도 다양하고 스타일도 다양하고 색은 더 다양해서 내가 원하는 것 사서 입으면 된다. 미국은 집에서 내 스크럽 입고 출근했다가 그 옷 입고 다시 퇴근한다. 내가 알기로는 수술실을 제외하고는 중환자실 포함 모두 본인 스크럽을 입고 근무한다. 처음에는 굉장히 적응이 안 됐음.... 한국 같은 경우에는 사복 입고 출근해서 병원에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으니까! 심지어 이런 병원 유니폼 입고 밥 먹으러 나가고..

미국 간호사로 일하며 느낀 문화차이, 컬쳐쇼크 2 - 신발 없이 생활하기 병원편

실내에서 신발 신고 생활하는 미국의 문화 한국은 좌식생활을 하는 나라여서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고 그에 비해 외국은 좌식생활을 하지 않으니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알고 있다. 외국인들 집에 놀러 가면 신발 신고 생활하는 집도 있고, 실내용 슬리퍼 이용하는 집도 있고, 입구에서 신발 벗고 맨발로 다니는 집들도 있음. 그런데 병원에 입원하면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게 불가능하지 않나! 한국은 주로 병원에서 슬리퍼를 신거나, 낙상 위험이 높은 경우 학교 다닐 때 신던 실내화를 이용하던 걸로 기억한다. 미국은 그런 용도로 양말을 이용한다. 병원마다 쓰는 용어가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Non skid socks' 정도로 불리는 것 같다. ​ ​ 말 그대로 미끄럼 방지 양말. 아기들 신는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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