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미국 간호사로 일하며 느낀 문화차이, 컬쳐쇼크 2 - 신발 없이 생활하기 병원편

얌얌외노자 2022. 6. 23. 09:06

실내에서 신발 신고 생활하는 미국의 문화

 

한국은 좌식생활을 하는 나라여서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고 그에 비해 외국은 좌식생활을 하지 않으니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알고 있다.

외국인들 집에 놀러 가면 신발 신고 생활하는 집도 있고, 실내용 슬리퍼 이용하는 집도 있고, 입구에서 신발 벗고 맨발로 다니는 집들도 있음.

그런데 병원에 입원하면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게 불가능하지 않나!

한국은 주로 병원에서 슬리퍼를 신거나, 낙상 위험이 높은 경우 학교 다닐 때 신던 실내화를 이용하던 걸로 기억한다.

미국은 그런 용도로 양말을 이용한다.

병원마다 쓰는 용어가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Non skid socks' 정도로 불리는 것 같다.

양말
Non skid socks

말 그대로 미끄럼 방지 양말.

아기들 신는 양말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양말 바닥에 하얀 것들이 붙어있는데, 그것에 성인용 버전이다.

양말은 여러 색과 여러 사이즈가 있는데 원하는 색을 골라 신는 것이 아니라, 낙상 위험도 사정 후 점수에 따라 양말 색이 다르다.

양말만 봐도 아 이 환자가 넘어진 적이 있구나 or 넘어질 가능성이 높은 환자구나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우리끼리에 약속이랄까.

 

 

내가 여기서 컬처 쇼크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 양말 신고 복도도 걸어 다니고, 화장실도 가고 그리고 다시 그 양말 신고 침대 위로 올라간다.

한국 사람들은 유독 침대를 신성한 곳(?)으로 여기는데 ㅋㅋㅋ 그래서 안 씻으면 침대에 안 올라가는 사람도 있고 외출복 입고 침대에 앉는 것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화장실 갔다가 그 양말로 다시 침대에 올라는 건 나도 못하겠다....

환자가 화장실 다녀온 후

나: 양말 새로 가져다줄까??

환자: 아니, 괜찮아! 양말 안 젖었어

나:????

양말이 젖었을까 봐 가져가 준다는 게 아니고 찝찝해서 새 거 신을래? 했던 건데 ㅋㅋㅋㅋ

첫 번째 콜라 사건이 있고 난 후라서 아... 이것도 문화 차이구나 바로 캐치했다.

이제는 내 침대 아니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여전히 이해는 안 가고 속으로는 찝찝하다.

다시 한번 등장하는 수술실 이아무개씨에 경험을 빌리자면, 수술실 같은 경우는 탈의실에서 스크럽을 갈아입고 들어가는데 거기서도 양말로 돌아다니는 건 다반사, 자기 옷도 그냥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데 신경 안 쓴다고 한다...

그러니 이것은 환자들의 위생문제가 아니라 그냥 미국의 문화인 듯!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는 곳에 자기 옷을 던져놓거나 양말로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위생 개념이 약간 우리랑 다른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미국 애들 집에 놀러 가도 맨발로 가든에 나갔다 오고, 맨발로 집 앞 시멘트 바닥까지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 건 다반사였다.

처음에는 기겁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된 거 보니 나도 차차 그들의 위생 개념에 적응해가고 있나 보다.

하지만 난 내 위생 개념 기준하에 살아가고 있음 ㅋㅋㅋㅋ

콜라에 약 먹기에 이어 양말 신고 온 바닥 먼지 쓸고 닦고 나서 그 양말로 침대 올라가기까지 이해하는 간호사가 되었다.

 

컬쳐쇼크 3편도 이어집니다!!⬇️⬇️⬇️

 

미국 간호사로 일하며 느낀 문화차이, 컬쳐쇼크 3 - 유니폼 입고 출퇴근

한국 유니폼 = 미국 스크럽 미국은 병원에서 주는 유니폼이 따로 없다. 주로 스크럽이라고 말하는 데 옷 파는 데처럼 스크럽을 파는 매장이 쇼핑몰에 하나씩 있다. 인터넷에는 더 다양한 스크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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