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미국 간호사로 일하며 느낀 문화차이, 컬쳐쇼크 4 - 병원 내 인간관계 편

얌얌외노자 2022. 6. 23. 09:26

1. 사적인 질문에 불편해하지 말자.

 

그 누가 미국은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사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가??

처음 본 동양인 간호사에게 궁금한 게 많았던 환자들.

미국에 언제 왔는지, 왜 왔는지, 가족들은 어디 있는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애는 있는지(결혼을 안 했다고 답했는데 애가 있냐고 물어보는 건 약간 질문의 순서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미국 살다 보니 이혼한 가정도 정말 너무 많고 재혼한 가정도 많고 이혼한 사람들이 재혼해서 각자 애들을 데리고 넷이 사는 동료도 있었고, 하여튼 가족의 형태가 굉장히 다양하기에 결혼을 안 했다고 했는데도 애가 있냐고 물어본 것 같다)

사적인 질문 동료들끼리도 잘 안 한다고 들었는데, 동료든 환자든 사적인 질문을 굉장히 많이 쏟아내서 당황스러웠다;;

2. 포커페이스를 조심해야 한다! - 이 글을 쓰는 이유

 

미국은 정말 호박씨 까기 1등인 애들만 모아놓은 느낌이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매치가 안 됐음.

방금 앞에서 인사하고 보고 싶었다며 호들갑을 떨어놓고 뒤돌아서 표정 싹 바뀌는 걸 목격한 나는 정말 충격이었음.

그래 뭐 다른 사람 싫어한다 한들 그건 그 사람의 자유니까.....

근데 앞에서 인사하고 쏼라쏼라 수다 떨고 그 애 없는 자리에서는 얼마나 험담을 하는지......

어딜 가나 그런 애가 있긴 하지만 미국은 특정 한 명이 그런 게 아닌 걸 보니 얘네의 문화인가 싶다.

사실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다른 사람과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사람과 직접 face 해서 그 문제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고 한다.

다 매니저에게 보고하고 매니저가 그 사람 불러서 확인하고 그 문제에 대해 해결하는 시스템.

나에게는 이 부분이 약간 고자질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약에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으면 매니저한테 알리기 전에 동료들이 나한테 조금의 힌트를 줘서 그 부분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하여튼 그래서 그 사람이 싫어도 앞에서 싫은 티를 안내는 건가 싶다.

그런 반복된 상황을 보면서.. 아 나도 조심해야지 안 그러다가는 나 싫어하는 애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막 쏼라쏼라 친한척하면 한순간에 병x 되겠구나 생각함.

아무것도 모르고 앞에서 반가워하고 친한척하고 했는데 뒤에서 걔가 내 욕을 하고 다닐지 어떻게 믿나....

한국은 직장에서 누가 싫어하면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구나 티가 나니까 앞에 가서 바보 천치 될 일은 없는데, 미국은 아주 바보 빙신되기 쉬울듯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뒤에서 호박씨 까는 것보다 한국에서처럼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게 어느 정도 티 나는 게 난 편한 것 같음.

듣고 있으면 불편할 정도로 뒤에서는 욕하고 만나면 아주 세상 베프가 따로 없음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나쁜 애들만 있는 건 아니다!! 착하고 잘 챙겨주고 이해심 많은 미국 동료들도 많음!! 그런데 저런 애들이 어딜가나 한 명씩은 꼭 있다는 건 한국의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과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

 

 

태움이 없다 = 미국은 모두 나의 책임이다.

 

태움이 없다는 이유도 이런 맥락 아닐까 싶다. 그리고 누군가를 뭐 지적하고 알려줄 필요도 없다.

한국처럼 신규 간호사를 챙기지 못한, 같은 근무를 하는 선배 간호사들에 연대책임보다 그냥 그것을 잘못한 개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앞에 두고 잘못한 것을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하지만 뒤에서는 그 누구보다 더 심하게 비난하고 지적하고 욕한다는 점....

이 부분도 아직 적응하기 힘들다.... 아니 이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적응되지 않을 것 같다.

미국 오면 처음에는 영어도 짧은데 이런 것까지 파악하려면 눈치 제대로 챙기자!!

 

컬쳐쇼크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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