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야기/한국 나들이

나트랑 두 살 조카와 함께, 알마리조트 내돈내산 아쉬운 점 위주의 숙박 후기

얌얌외노자 2024. 5. 5. 15:20

두 살 조카를 데리고 갔던 나트랑 여행, 원래 남자친구랑만 가기로 했던 여행이라 빈펄을 예약했었는데
조카와 언니네가 합류하면서 빈펄을 취소하고 아이들 데리고 가기 좋다는
"알마 리조트"로 정했다.
 
수영장도 많아 좋았고 나름 워터파크 느낌에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곳도 있어서 재미있게 놀았다.
이 글은 단점 위주로 쓸 예정이기에 장점은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1. 넓은 리조트
2. 타 리조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심지어 조식도 포함)
3. 리조트내 이동시 무료로 버기 사용 가능

 

본론으로 돌아와 알마 리조트 3박 하며 내가 느낀 단점,
이러한 단점들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급해보려고 한다.
 

1. 수질


조카가 태어나고 언니가 여행을 다니며 샤워기 필터를 꼭 챙겨 다니기 시작했다.
나트랑 여행도 검색해 보니 필터가 필수라고 하길래 조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챙기자고 했다.
 
그런데... 이건 어른들도 필요하다.
 
형부, 언니, 2살 조카 샤워하고 나서 바뀐 필터 색깔.. 너무 충격적이었다.(아래 사진 주의...)
시티 내 호텔에서 숙박할 때는 3일 동안 필터 하나 사용해도 이렇게까지 색이 변하지 않았는데
리조트에서는 3명 샤워하고 나서 이렇게 바뀌는 샤워기 필터 색...
근데 이거는 여기만 그런게 아닌 것 같아서 딱히 알마리조트에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어른들끼리 여행 가는 집들도 샤워기 필터 꼭 필요하다.
그런데 샤워기 필터뿐만이 아니라 세면대 필터도 꼭 챙겨야 한다.
세면대 필터 사용하려고 수도꼭지 분리 했는데 양쪽 방 수전이 다 이런 상태였다.

 
그래 우리 집도 수전 분리해서까지 청소하진 않지만..
보고 나니 엄청 찝찝해서.... 물 사용할 때마다 생각났다.... 과연 수도관은 깨끗할까.....??ㅋㅋ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패스...
(나트랑 여행 가는 거면.... 이 정도는 감안해야 하는 것 같다.. )
 

샤워기필터수전
다시봐도 진짜 너무 지저분.....



2. 걸레냄새?? 에어컨 냄새??

 
첫날 하우스 키핑 청소 후 방에 들어왔는데 객실 내에서 걸레 냄새가....
프론트 데스크 전화했더니 하우스키핑 다시 보내준다고 했고, 1시간 정도 걸릴 거라더니 30분 안 돼서 룸으로 온 것 같다.
다시 바닥 닦아주고 방향제 같은 거 뿌려주고 나갔는데도 그 냄새 사라지지 않았다.

언니가 그 와중에 블로그 검색해 보니 같은 문제에 대해 포스팅해놓으신 분도 있다 했는데
그분은 심지어 하우스키핑이 팁까지 요구해서 분노 ㅋㅋㅋㅋㅋ하셨다는 글을 재미있게(?) 봤다.
우리에게는 팁까지 요구하지 않았는데 문 앞에서 어슬렁어슬렁 속도가 느려졌던 게 팁 달라는 제스처였나 보다 했다ㅋㅋ
근데 문제해결도 못해줬는데 무슨 팁을 줘.....??
 
그리고 그날 밤 깨달은 건데 이건 걸레 냄새가 아니고 에어컨 냄새였다.
에어컨 청소 안 하면 나는 냄새... 곰팡이 냄새인건가??
그래서 환기 다 시키고 나는 방에 에어컨 끄고 잤다. 더웠지만 냄새가 더 힘들었기에ㅠㅠ
 
나보다 언니가 냄새에 굉장히 더 많이 예민한데..

후각이 예민하신 분이라면 힘들 수도 있겠다(이것도 아마 룸 바이 룸이겠지만)
 
 

3. 아쉬운 로비

로비도 넓고 도착하면 웰컴 드링크도 준다. 그런데 이 로비가 실내가 아니고 뻥 뚫려있다.
나트랑에 더운 날씨에 우리는 심지어 4월에 다녀왔는데 앉아만 있어도 덥고.. 땀 줄줄...
대형 선풍기가 있지만 소용없고...

호텔로비웰컴드링크
뻥~~~ 뚫려있는 로비


 안 그래도 더운 날씨 체크인 하고 체크아웃하는 시간이 제일 더운 시간인데 조금만 리조트 이용객들을 고려했다면
로비를 실내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3박 4일 리조트에서 잘 놀고 체크아웃 후 공항 가는 택시 타기 전에 로비에 앉아있는데 너무 더웠다.
리조트에서 즐거웠던 기억보다 덥다는 기억이 리조트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라 아쉬웠다.
 

4. 그늘 없는 수영장

수영장이 많기로 유명한 알마 리조트
계단식으로 해변에서부터 객실동까지 수영장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예쁘고 좋았다.

수영장
보기에는 예쁘지만 너무 뜨거우ㅓ....


그런데!!!!!!!!!!!!!!!!!(도대체 오늘 그런데 몇 번 하는 건지 ㅋㅋㅋ)
 
나트랑 날씨가 아주 햇빛 쨍쨍인데 수영장 근처에 그늘이 하나 없다.
그러니 그 말인즉슨 리조트에 머무는 낮 시간에 수영을 해야 하는데 낮 시간에 수영을 하려면 아주 땡볕에서 수영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훠~~~~~~~얼씬 뜨겁다는 거...
수영장 주위로 나무를 좀 심어놨으면 그늘도 생기고 낮에 수영하는데 조금 더 나았을 텐데..
아마 나뭇잎 떨어지고 이런 거 때문에 수영장 관리가 힘들어서 그랬겠지...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매일 시티 나가기에는 너무 멀고 그러면 낮에 수영을 해야 하는데..
너무 뜨거워서 수영을 할 수 없는 아이러니.. 아쉬웠다.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떤 호텔이나 어떤 리조트도 개인에 따라 좋은 점이 있고 아쉬운 점이 생기는데
이건 나의 개인적인 아쉬웠던 점이니  누군가는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예약하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 봤을 것 같은 부분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나트랑 여행에서 숙소 옵션 중 알마리조트는 없다. 그래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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