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야기/한국 나들이

미국 델타 연착, 시애틀에서 인천 알래스카 회항, 연착/델타항공 대처 및 보상 마일리지

얌얌외노자 2024. 4. 15. 15:00

시애틀 공항에서 수하물 부칠 때까지는 몰랐다.
앞으로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냥 한국으로 휴가 간다는 생각에 신났을 뿐
생각해 보면 에피소드가 많았던 하루였다. 

수하물
한국 갈 때마다 왜 자꾸 짐이 많지?

 

체크인을 하고 트램을 탄 후 인터내셔널 라인으로 이동하는데 내가 탄 트램칸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옆 난관에 핸드폰이 떨어져 있는 것 아닌가...
주위사람들한테 이거 너 거야? 물어봐도 아니래...
이걸 가져가서 찾아줘 말아... (괜히 가져갔다가 찾아주려면 귀찮으니까...) 고민하는 찰나에 전화가 왔다.
남편이 핸드폰을 잃어버렸는지 모르고 열심히 전화하고 있던 부인
 
내가 트램에서 휴대폰 주었는데 나 어디 게이트로 가고 있으니까 찾으러 와하고 끊었다.
부인이 먼저 와서 핸드폰을 받고 너무 고맙다며 쏼라쏼라 , 남편이 다시 와서 또 고맙다고 쏼라쏼라

(그래 당연히 고맙지!! 미국 애들이었으면 그냥 꿀꺽하고 팔아버렸을 텐데!!)
해브 어 나이스 트립하고 즐겁게 나의 휴가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가는 길이고 착한 일도 한 것 같고, 게이트에도 여유롭게 도착해서 행복했던 사진 속 나
 

캐리어
핸드폰 주인 기다리는중

 

하하하하
그런데 갑자기 나는 알래스카.....


시애틀을 떠나 알래스카를 지나 태평양으로 진입하고 약 한 시간 정도 후쯤 기내 방송이 시작이었다.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와서 알래스카로 회항 후 점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 말인즉슨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간다......
뭐 선택권이 없었다. 몸은 피곤한데 짜증은 났고.. 하지만 한국 가는 날이니까 즐겁게 생각하자라고 
나 스스로 긍정 마인드 장착! 에 실패했다.
겁나 짜증 났다....
 
알래스카 공항에 도착했으니 그래도 눈 사진은 한 번 찍어주고
추운 도시여서 그런가 돌아가는 길에 본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옆에 외국인 왈
"와~~ 우리 공짜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거잖아 얼마나 좋아!!"
 
"맞아 맞아~~ 너무너무 아름답다!!!"라고 대답하고 개뿔... 짜증 나 죽겠네가 내 속마음....


알래스카 공항에 내려서 같은 기종 비행기가 오고 있어서 약 6-7시간 후에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듣는 순간 폭발할 뻔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그랬어봐.... 내가 오늘 핸드폰 찾아줘서 그나마 추락하지 않았던 거야라며.. 마인드 컨트롤
 

눈눈눈
여긴 어디.. 나는 왜 여기에..?

 
이왕 온 김에 그럼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은데 밖에 나가볼까? 하고 날씨를 확인해 보니 영하 19도....
그냥 까불지 말고 공항에 있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날씨
영하 19도요??????

 

델타 측에서 준비한 음식 같은데 나의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탄산음료와 물, 피자 그리고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까지 이메일로 보내줬다.

바우처로 공항 내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었고, 스벅에서도 사용 가능했으나 스벅 텀블러 구매는 할 수 없다고 했다ㅋㅋㅋ 

음료피자피자
항공사 측에서 준비한 음식들 및 음료

 
공항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진짜 너무너무 지루했다.......
회항 후 5시간인가 6시간 후 출발할 수 있었고.. 그렇게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보다 11시간 늦게^^
 

공항
그리고 노숙중...

 
화난 마음을 컨트롤하며 무사 귀환하고 어떻게 컴플레인하지 생각하며 짐을 찾는데 이미 델타에서 이메일이 와있었다.
쏼라쏼라 미안해 20000 마일리지 줄게!
뭐.. 내가 전화해서 더 진상짓 했으면 택시비며 그런 거 받았을 수 있겠지만 그냥 알아서 미안하다고 주니까 용서해 줘야지 생각하고 더 이상 연착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안내문
재빠르게 사과하는 델타항공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아시아 국가로 환승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비행기 티켓을 받아

항공사에서 준비한 호텔로 이동하는 듯했다.
나는 여기가 최종 목적지인 것에 얼마나 감사하던지....

 

처음 해보는 경험에 약간 짜증도 났지만 이렇게 알래스카도 가봤고 안전하게 돌아왔다고 이제야 생각할 수 있는 나..

하지만 한 번으로 족하다!

 

공항에서 검색해 보니 이런 경우가 꽤나 있던데... 잘하자 델타항공 제발!!!! 

델타항공에 경우 3시간 이상 지연부터 여행객들에게 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니 3시간 이상 연착에 대해서는 델타에 문의하면 보상 마일리지 또는 이 크레딧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델타 홈페이지)

기계적인 결함은 미리미리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지 않냐 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의 기억이지만 안전하게 돌아왔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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