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미국 일상

미국 이사, 미국 집 구하기/내가 살았던 미국 신축 아파트 장점 및 단점

얌얌외노자 2023. 12. 22. 18:08

한국에서는 이사를 다녀본 적이 별로 없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28살까지 한 집에 살았고, 그러니 내 기억에 이사는 거의 없다.
그런데 미국에 오고 나서 매년 집을 옮겨 다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미국에서 네 번째 집이다.

휴... 집 없는 서러움 ㅠㅠㅠ


이런 것도 다 경험이라고 이사하고 살다 보니 새로운 아파트를 구해야 할 때 뭘 확인해야 하는지 경험치가 많이 늘었다.(이전 글-아래 링크 참고!)
아파트의 경우 한국과 다르게 사이트에서(주로 Zillow 이용)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아보고 예약을 잡고 직접 가서 투어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인이랑 같이 집 보러 가는 경우는 많이 없다.

한국에 부동산 중개인 역할을 미국에서는 아파트 오피스 직원이 해주는 느낌? 그러니 아파트 직원으로부터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는 힘들다.

그래서 집을 구하며 내가 스스로 깨닫게 된,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것과 내가 느낀 장점 단점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살 집을 구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이건 내가 살던 아파트 기준으로 장단점을 나열한 것이 아파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외관 및 아파트 내부>

우선 내가 살았던 아파트를 잠깐 소개해보려고 한다. 날씨가 좋아서 찍었던 사진인 것 같은데 이렇게 블로그에 이용하는군 ㅋㅋ

모든 건물이 3층이었고, 원룸 투룸 쓰리룸까지 있는 꽤 큰 규모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년, 원 베드룸에 살았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신식 아파트였다. 

 

미국아파트
깨끗한 외관 !

 

내부도 살짝 소개하자면 새 아파트여서 아래 사진처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이미 빌트인처럼 되어 있었고 그 무엇보다 바닥이 카펫이 아니고 우드였다! 이 점이 가장 맘에 들어서 이 집으로 결정했던 것 같다.

천장에 Fan도 있어서 여름에는 나름 야무지게 잘 사용했다. 하지만 에어컨은 없음...(워싱턴주 아파트에 특징)

거실 옆으로 부엌이 있고 원베드룸이라 아일랜드 식탁이 없어 식탁은 따로 필요했다.

수납공간은 충분했고, 전자렌지, 식기세척기, 인덕션과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일체형까지 모두 빌트인이었다. (지금 글 쓰며 생각난 건데 미국 아파트는 대부분 가전제품들이 다 빌트인이라 진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사하면서 이런 거까지 다 옮겨야 한다고 하면.. 난 못해....)

싱크대도 나름 넓었고, 아직 미국에서는 인덕션이 많지 않은데 새 아파트라 미국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확실히 인덕션이 관리하고 청소하기 편리함!!

부엌 쪽 벽도 페인트칠이 아니라 타일로 되어 있어서 요리할 때 음식이 튀거나 해도 청소하기 쉬었던 것 같다.

 

화장실 벽에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따로 수납용 서랍이나 장을 살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았다.

화장실 바닥도 우드여서 마음에 들었고(좋은 건 두 번 말하기) 화장실과 방 사이에 드레스 룸이 있는 구조라 혼자 살기에는 아주 좋았다.

 

거실부엌세면대
내가 살던 아파트 내부

 

그러나!! 새 아파트도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포스팅하는 이 아파트보다 조금 연식이 된 아파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 장단점이 있어 적어보려고 한다. 

 

<신축 아파트에 장점>

1. 신축 아파트에 장점은 첫째도 둘째도 무조건 깨끗함이다.


특히 실내에서 신발 신고 생활하는 문화인 미국에서, 그것도 심지어 바닥이 카펫이라면....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빨아들여도 먼지는 엄청나다. 예전에 집에 카펫을 마루로 바꾸는 작업을 하던 한국 언니가 그 카펫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그 밑에 먼지와 모래의 양을 보고 경악했다는 얘기가 기억난다. 아무리 청소기로 빨아들여도... 이미 카펫 아래로 먼지와 모래가 쌓이기 때문에 청소기가 아무리 강력한다 한들 그것들까지 빨아들이는 것을 불가능하다.

그리고 미국도 이제 카펫보다 우드를 선호하는 건지 새로 짓는 아파트 들은 카펫보다 우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드룸까지 우드인 곳은 한 번도 못 봤는데 이건 아마 보온에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먼지가 싫어 우드를 선택했지만 겨울에 추위를 피할 수가 없었다. 보일러 시스템이 없으니 겨울에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어마무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무조건 우드 바닥을 선호한다. 


 
2. 다양한 어메니티


아파트 말고 공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Gym이나 바비큐 공간, 수영장 등등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깔끔하다. 이것도 역시 앞에서 언급한 깔끔함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신축 아파트일수록 짐에 운동기구들이나 바비큐 기기들은 최신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피스 직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느냐이다!
자기 물건이 아니면 유독 막 쓰는 미국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아무리 새것이어도 몇 년 못 간다. 
그리고 처음에 이사할 때는 이런 공간을 엄청 많이 사용할 것 같지만 막상 살다 보면 이용하는 횟수가 손가락에 꼽는다. 
그러니 여기에 현혹되지 말자.


 

<신축 아파트에 단점>

1. 방음에 굉장히 취약하다.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일수록 부동산값이 증가함에 따라 월세벌이를 하려고 지어지는 건물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니 건축 기간도 짧고, 당연히 아파트에 자제들이 비싸고 좋을 수가 없다.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짓고, 많은 수익을 내야 하니까.
그래서인지 방음에 정말 정말 취약하다.
위층에 걷는 발걸음 소리가 아니라 옆집에서 하는 말들이 벽을 통해 울린다. 더군다나 대부분 목재로 짓는 미국 집의 특성상 소음이 벽을 타고 엄청나게 울린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우리 집과 벽 두고 건너편에있는 집에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만나 본 적 없음... 벽을 타고 울리는 소리로 알게 됨),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으려고 방에 들어오는 소리, 그리고 그 한국인 아저씨는 밤에 코를 많이 곤다는 사실까지 알 수 있었다. 되려 위아래층에 소음보다 벽을 공유하는 옆집과의 소음문제가 크다.

한 번은 낮에 자는데 어떤 미친놈이 엄청 크게 음악을 틀어놔서 벽이 붐붐붐 울릴 정도였다. 너무 열받아서 누군지 찾으려고 밖으로 나가 옆집과 아랫집을 다 확인했는데 범인은 아랫집이었다. 내가 문을 쿵쿵쿵 두드리니까 갑자기 음악이 꺼지고 조용해지길래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위아래층에 소음에서 자유롭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2. 주차공간 불충분


이것도 결국 비용적인 문제와 연관되는 것 같다.
제한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건물을 지어야 많은 렌트비를 벌어들일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아마 미국도 법적으로 주차공간이 정해져 있겠지만(당연히 그러겠지??) 아마 그 제한에 걸리지 않는 내에서 최소한으로 주차공간을 만드는 것 아닐까 싶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을 제외하고 집에 머리수대로 차가 있는데..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니..
한국과 비교해서 렌트비가 비싸 커플끼리, 친구끼리 렌트를 함께 하는 건 아주 흔하다. 그러니 원룸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두 명이 사는 경우들이 있고 이런 경우는 한 세대에 차가 두 대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아파트 세대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해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주차가 너무너무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는 주차공간도 돈 내면 내 자리를 찜해놓을 수 있는데 한 달에 10만 원 정도였다(2022년, Garage 아님). 
Parking lot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된 주차공간, 돈을 낸 본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지정공간 그리고 제일 비싼 Garage가 있다.
주차공간에 너무 스트레스받고 있었고, 하루는 전기차 충전 자리가 있었고, 그곳에 자리가 있어서 주차를 했다.
알고 보니 거기는 전기차가 아니지만 돈을 낸 어떤 차에 지정자리였고, 그렇게 내 차는 내가 자는 사이에 견인되었다....

그렇게 쓸데없이... 60만 원인가 70만 원인가 날렸던 나... 다시 생각하니 화나네 휴
 
하여튼 그래서 이제는 아파트 보러 가면 같이 확인하는 게 주위에 건물 세대수에 비해 오픈된 무료 주차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 같이 확인한다.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주차 공간 수는 비슷한데 현재 아파트는 2층건물이 대부분임에 반해 전에 아파트는 모두 3층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정리해 보자면..

신축아파트를 둘러볼 때는 공용공간에 현혹되지 말고, 주차공간이 넉넉한지 잘 파악하자.
우리가 주로 아파트 투어를 할 때는 평일이라 사람들이 대부분 집에 있지 않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직장에 가고. 토요일도 아파트 투어가 되는 경우들이 있으니 토요일에 아파트 투어를 가는 것도 하나에 방법이고, 단도직입적으로 오피스 직원에 대해 방음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방음에 대한 컴플레인이 많은지..(사실대로 대답해 줄지는 모르겠다.)

주위에 어떤 이웃이 사느냐는 정말 중요한데, 방음 같은 건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 너무 아쉽다. 
 이 글을 보고 미국 집을 구하시는 분들 모두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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