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미국 일상

미국 여행 입국심사/ 조지아주 세컨더리 룸 끌려간 이유와 후기

얌얌외노자 2023. 2. 16. 15:02

동생의 첫 번째 미국 방문, 조지아주 세컨더리룸 끌려갔던 얘기를 써볼까 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돌아오며 동생이 함께 들어왔다. 2년 전 한국 휴가 후에도 함께 들어왔었는데 그때 세컨더리 룸에 끌려갔다 탈출했던 동생, 이번 입국심사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첫 번째 방문 때 세컨더리 룸에 다녀왔던 기록이 남아 있을 테니... 이번에 또다시 세컨더리 룸에 끌려갈까 봐.... 근데 생각해 보니 첫 번째 세컨더리룸에 갔을 때 동생의 상황이 조금 특이하긴 했고, 나 같았어도 의심 가는 상황이어서 동생 같은 여행객이 있으면 세컨더리룸으로 보냈을 것 같다.

<첫 번째 미국 방문, 조지아주 입국 시 동생의 상황>

 

1. 도착했던 도시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왕복항공권 소지(조지아주로 입국, 돌아가는 비행기는 워싱턴주에서 출국)
한국에서 조지아주로 입국해서 조지아주에서 내 차로 운전하여 워싱턴주로 이사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표를 이렇게 발권했다. 그런데 이게 다양한 질문세례를 받았던 가장 큰 이유이지 않았나 싶다.
입출국 도시가 다른 이유에 대한 설명, 조지아주에서 워싱턴주로 이동하는 이유, 이동하는 동안의 경비.. 등등 이 왕복항공권 하나로 수많은 질문 세례를 받았던 동생은 안 그래도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데 쏟아지는 질문 때문에 더 긴장했던 것 같다.


2. 현금이 없었음.
나랑 같이 들어왔고, 미국에 있는 동안 어차피 나와 함께 있을 꺼라 동생이 따로 현금을 들고 들어오지 않았다. 카드가 들어있는 가방도 하필 내가 가지고 있어서 동생은 입국 당시 무일푼이었다. ㅋㅋㅋㅋㅋ
내게 미국 신용카드가 있고 내 돈 쓸 거였으니까.. 굳이 환전할 필요도 없었고 동생이 돈을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 마인드에서는 이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인지, 그 돈을 모두 누나인 내가 부담한다는 게 미국 정서는 아닌 건지.. 이 부분을 거듭 이상하게 생각했다. 거의 90일 여행 오는데, 현금이 하나도 없고 그 돈을 누나가 다 내준다고???
그리고 현금이 없는데 돈 없이 워싱턴주에 어떻게 갈 거냐는 앞서 한 똑같은 질문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었다.

Q)그러면 돈 없이 워싱턴주까지는 어떻게 갈 거야?
A) 누나가 다 내줄 거야
Q) 누나가 그 돈을 다 왜 내줘?
A).....??


3. 3개월의 체류기간
이스타 비자로 미국에 방문하는 경우 90일까지 체류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날씨나 기타 이유로 비행기가 캔슬되거나 하는 변수들을 생각해서 90일까지는 아니고 88일 정도인가 계산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발권했었다. 동생 말로는 통역사분 왈 이 부분이 세컨더리룸에 가게 된 가장 큰 결정적인 이유 같다고 하셨다 한다.
코로나로 인해 불필요한 해외여행을 하지 않는 시기였는데, 굳이 이 시기에 3개월이나 미국 여행을??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다.


4. 학생과 무직.. 그 사이 어디쯤
직업에 대해 물어봤을 때 동생이 졸업했다고 대답했다고 하니 걔네가 보기에는 그냥 무직 상태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한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고, 여행 계획 중이라면 영문 재직 증명서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것 같다.

 


<기본적인 영어표현은 연습하자!>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 모든 일이 발생한 이유는 결국 영어다. 사실 기간도 그렇고 여행의 목적도 그렇고 거짓말한 부분도 없고, 불법인 부분도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상황을 동생이 혼자서 영어로 설명했어야 하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동생은 한국말처럼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 없었으니 그 부분이 그들을 더 헷갈리게 만든 것 같다.
동생은 통역 요청을 해서 통역사분에 도움을 받았지만 반복되는 질문과 답이 답답했는지 동생은 세컨더리룸에 남겨두고 세컨더리룸 담당 직원(?)이 밖으로 나와 “미스 땡땡” 소리 지르며 나를 찾고 나와 직접 얘기한 후에 동생은 풀려날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도 나에게 어떻게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디서 일하는지, 어디로 이사 가는지, 거기로 왜 이사 가는지, 경비나 비용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나에 관한 부분도 다시 한번 다 확인했는데 나중에 우리가 추론한 결과 동생이 말했던 부분과 내가 말한 부분이 일치하는지 확인했던 것 같다. 그러니 어설픈 거짓말은 절대 금지!!


<주의할 점! 직원과 얘기하며 핸드폰 사용 금지>
동생이 세컨더리룸 간다고 나에게 카톡 한 후 세컨더리룸 내에서 직원과 인터뷰하는 동안은 핸드폰 사용을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말 듣고 동생이 나에게 이제 카톡 못 한다는 메시지 하는 걸 보고 핸드폰 가져가서 카톡 내용도 확인했다고 한다.
인터뷰 중간에 핸드폰 사용은 같이 온 일행과 말 맞추기 or 거짓말 or 질문내용 공유등등을 할 수 있어서 핸드폰 사용을 제지하는 것 같다.


<세컨더리룸 나오는 데 걸린 시간>
동생은 운 좋게(?) 한 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동생이 세컨더리룸 간다고 해서 검색해 보니 기본 두 시간부터 세 시간 이상 걸렸다는 사람들도 있고 언제 나올지 얼마나 걸릴지는 정말 랜덤이라고 한다.

 


<세컨더리룸에 갈 가능성이 높은 요소들>
체류기간이 긴 것, 현금 없는 것(불법적으로 경제활동 할 가능성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직업이 없는 것들이 모두 다 red flag에 해당하는 부분들인데 동생이 그중 세 개나 해당돼서 어쩔 수 없었다고 나중에 세컨더리룸 직원이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너 정말 동생 시애틀에서 한국으로 가는 거 약속하지? 네가 약속한 거 믿는다? 꼭이다!! 이런 말에 몇 번을 약속한다고 말하고 풀려난 내 동생. 체류기간이 길어도 정확한 이유가 있고,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세컨더리룸 끌려가도 잘 풀려날 수 있으니,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것은 거짓말하지 않고 있는 사실 그대로 설명하는 것,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초반부터 통역을 요청할 것.
그렇다면 세컨더리룸에 끌려가지 않고 즐거운 미국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생도 나도 우리 모두 그날 당황스러워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웃으면서 세컨더리룸 추억(?)을 얘기하니
나름 즐겁고 재미있었던(동생을 제외한 우리 가족들에게만) 경험이었다.

첫 번째 미국 방문 때 세컨더리룸 다녀온 (동생의) 후기, 다음 글에서는 세컨더리룸 다녀온 동생의 두 번째 미국 입국 후기를 작성해볼까 한다.

 

 

⬇️⬇️⬇️쫄지말자!! 세컨더리룸 다녀와도 미국 올 수 있다!!(내동생)😀⬇️⬇️⬇️

 

세컨더리 룸 다녀온 후 두 번째 미국 방문 입국 심사 후기/내가 느낀 조지아주 애틀란타, 워싱턴

앞서 다른 글에서 썼듯이 동생이 첫 번째 미국에 들어왔을 때 세컨더리룸에 끌려가 한 시간 정도 후에 풀려났었다(?). 이런 히스토리가 있는 동생이 이번에 (23년 2월) 다시 미국에 함께 왔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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