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미국 일상

세컨더리 룸 다녀온 후 두 번째 미국 방문 입국 심사 후기/내가 느낀 조지아주 애틀란타, 워싱턴주 시애틀 입국심사 차이점

얌얌외노자 2023. 2. 28. 06:20

앞서 다른 글에서 썼듯이 동생이 첫 번째 미국에 들어왔을 때 세컨더리룸에 끌려가 한 시간 정도 후에 풀려났었다(?). 이런 히스토리가 있는 동생이 이번에 (23년 2월) 다시 미국에 함께 왔다.
미국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세컨더리룸은 확정행이라며 어차피 걸릴 것 같다고 마음을 놓고(?) 있었던 동생, 세컨더리룸 가지 않고 무사히 입국완료 한 후기를 써볼까 한다.
 
한국에서 세컨더리룸 방문 후 미국 재방문에 대한 글들을 많이 검색해 봤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고 체념한 동생.ㅋㅋㅋㅋㅋ 저번에는 조지아주로 입국했지만, 이번에는 워싱턴주로 들어와서 조지아때와 조금 달랐다. 어찌 됐던 거기보다 워싱턴주가 더 아시안들이 많아서 Asian friendly 할 거라고 위로 아닌 위로도 건네고 비행기에서 이래저래 영어표현도 알려줬었다. 

 

 
조지아주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심사->짐 찾기였는데, 워싱턴주에서는 내려서 짐찾기->입국심사 순이었다. 조지아주도 워싱턴주도 ESTA로 방문하는 Visitor와 Green Card 소지자 or Citizen 구역이 나눠져 있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외국인 내국인으로 나눠져 있는 것.
조지아에서는 동생과 여기서 따로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거기 안내해 주는 사람한테 "나 그린카드 소지자인데 동생이랑 같이 여기로 가도 돼?"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해서 같은 줄에 섰다.(1차 작전 성공)
다소 얼굴이 편해진 동생을 보며 동생에게 "그럼 네가 먼저 입국심사받고, 그 뒤에 내가 받을게. 내가 먼저 받고 나가면 여기서 기다릴 수 없으니까"하고 동생을 앞에 세웠다.(2차 작전도 성공) 
그런데 다른 팀들을 보니 개개인으로 입국심사를 받는 게 아니라 일행들이 한 뭉텅이씩 함께 받았다. 예를 들면 부부 일행이 함께, 할머니와 엄마 손녀 일행이 함께. 동생과 나의 기억으로 조지아주에서는 일행 상관없이 한 명씩 입국심사 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같은 그룹끼리 일행끼리 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동생과 내가 함께 가도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했고(3차 작전 성공) 다행히 그 덕분에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입국심사 시 동생이 받은 질문

 

동생과 함께 기다리며 퇴근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지쳐 보이는 직원들에 안 좋은 표정에 한껏 쫄아있었던 우리. 나는 그린카드 소지자여서 나보다는 동생에 대한 질문이 주였다. 그리고 다른 글에서도 썼듯이 입국심사 시에는 절대! 절대!! 거짓말하지 말 것.
우리가(동생이) 입국심사하며 받은 질문들.
 
1.
Q) 동생은 여기 왜 왔어?
A) 내가 여기서 일하는데 나 이사하고 하는 거 도와주려고.
 
2.
Q) 돌아가는 비행기 예약했어? 미국에 얼마나 있어?
A) 응, 5월에 돌아가.
Q) 정확히 언제?
A) 5월 X일.
Q) 돌아가는 비행기표 보여줘.
A) 스크린샷(캡쳐)밖에 없는데 괜찮아?
Q) 응, 괜찮아.(비행기표 확인)
 
3. 
Q) 저번에 미국 왔을 때 얼마나 있었어?
A) 세 달보다 적게 있었어.
Q) 정확한 일수로 말해봐, 정확한 일수가 필요해.
A) 87일? 88일?
Q) 원래 일정대로 있다가 간 거야? 아니면 중간에 비행기표 바꿨어?
A) 아니야 원래 미국에 올 때 계획했던 날짜에 한국에 돌아갔어
 
4.
Q) 현금 얼마나 있어?
A) 동생은 $50 정도 있어, 내가 신용카드 있어서 현금은 많이 없어.
Q) $50????(우리가 느끼기엔 약간 어이없어했던 것 같음..ㅋㅋ 미국 오며 50불만 가지고 오는 애는 내 동생밖에 없을 듯)
 
5. 
Q) 동생 한국에서 무슨 일 해?
A) 한국 식당에서 일해.
 
6. 
Q) 너네 짐에 뭐 있어? 음식 있어?
A) 아니 그냥 내 옷들 등등. 음식은 없어.
 
7. 
Q) 미국 있는 동안 어디서 지내?
A) 내가 아파트 구해서 거기 같이 있을 거야.
 
 
 
여기서 가장 중요했던 질문은 3번과 5번 아닌가 싶다. 입국심사 순조롭게 하기 위해 비행기표를 그냥 짧게 끊고 와서 길게 변경할까 이런 생각을 실제로 해본 적이 있는데 동생이 지난 여행에 거의 3개월 미국에 있었고, 원래 일정대로 한국에 돌아갔는지 중간에 비행기표 변경했는지 날카로운 질문을 받아 뜨끔했다.
실제로 원래 계획대로 세 달 있다가 비행기표 변경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저 질문을 들으며 잔머리 굴리면 안 되겠다 생각했으니까.
또 하나 5번 질문. 동생이 한국에서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했다. 한국에서 알바하다가 알바 그만두고 온 거라 실제로는 무직상태였지만(ㅋㅋㅋ한국 가서 그 알바로 다시 돌아갈 예정), 입국심사 시 무직과 비즈니스 하러 왔다는 대답이 제일 위험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국식당에서 일하면 어떻게 이렇게 길게 휴가를 받냐 등등 추가 질문들을 우리끼리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그런 질문들은 하지 않고 그냥 무슨 일 하는지만 물어보고 그 질문은 끝났다. 
 

동생의 입국심사 후 후기

 

다행히 이번에는 동생이 세컨더리룸에 가지 않고 함께 즐겁게 입국심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동생이 세컨더리룸 가느냐 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가족들은 다소 아쉬워했다(ㅋㅋㅋㅋㅋㅋ).
동생 왈, 이번에도 혼자 입국심사 받았으면 백프로 세컨더리룸 갔을 것 같다는 동생. 동생도 대략 무슨 질문을 하는지 알아듣는데 그걸 본인이 영어로 설명할 수가 없으니.... 결론적으로 미국이 정해놓은 법과 규칙에 벗어나지 않으면 처음에 세컨더리룸 갔었더라도 다음 입국심사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가장 핵심! 이것을 다 영어로 설명해야 한다는 점.
 

내가 느낀 조지아주와 워싱턴주 입국심사 분위기

 

개인적으로 조지아주보다 워싱턴주에 아시안이 더 많고 아시안들에게 더 우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근데 입국심사에서는 사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그들의 영어를 더 자연스럽게 빨리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점? 조지아주는 남부 액센트 때문에 영어 듣기 할 때 굉장히 스트레스인데, 여긴 내가 학교에서 배운 그 액센트에 영어를 쓰기에 그런 스트레스가 덜하다. 그래서 똑같은 질문 다시 물어보는 횟수도 적고, 더 스무스하게 입국심사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지아주보다 워싱턴주가 입국심사 무조건 쉽다! 는 아닌 것 같은 것이 다른 한국인 일행들은 이것저것 서류 보내주고 확인하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통과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Visitor 라인으로 함께 들어가서 금방 끝날 수 있었던 동생의 입국심사, 이번에도 세컨더리룸 걸렸으면 3시간은 걸렸을 텐데... 라며 기뻐했던 우리의 입국심사 이야기 끝!!
세컨더리룸 다녀오신 모든 분들 무사 입국 하시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