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미국 일상

미국에서 새 차 사기 - 현금으로 차를 사는 이유

얌얌외노자 2022. 6. 29. 18:44

 

왜 미국으로 이민 올 때 차 살 돈을 들고 오라고 하는 것일까? 의아했다. 의아해하며 나는 들고 오지 않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말을 하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우선 이 이야기를 하려면 '크레딧 스코어'에 대해서 먼저 얘기해야 할 듯.

 

크레딧 스코어

 

쉽게 말하면 나의 신용점수!

내가 빚을 내서 그것을 얼마나 성실하게 연체하지 않고 갚았나를 반영하는 점수.

그중 신용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해당되는 것 같다. 신용카드 또한 먼저 쓰고 나중에 갚는 개념이니까.

그런데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면 신용카드를 바로 만들 수 없다. 이 신용카드를 만드는 데도 크레딧 스코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민자 많은 이 나라에서 정말 이해 안 가는 이상한 시스템이지만 이민자가 많기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 처음 미국으로 오면 은행에서 debit card와 credit card에 중간 카드인 secured credit card를 만들어 준다.

이렇게 크레딧을 쌓고 나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잘 갚고 반복하며 다시 크레딧을 열심히 만들어야 함.

크레딧 카드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하면 이것도 크레딧 스코어에 영향이 있다고 하니까 적절한 시기에 잘 신청해야 한다.

그럼 이렇게 만든 크레딧 스코어만 있으면 차를 할부로 살 수 있을까? NO.

 

크레딧 스코어와 함께 크레딧 스코어 히스토리를 함께 확인한다. 내가 그 점수를 얼마나 긴 시간 잘 유지했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차를 살 때 크레딧 스코어는 있었으나 크레딧 스코어 히스토리가 너무 짧다고 했다.

그래서 할부로 사는 것에 대한 이자가 높을 것이라고 함.

짧은 크레딧 스코어 히스토리로 인해 은행에서는 내가 맘에 드는 auto loan을 받을 수 없었고 딜러십에서 연계된 곳을 통해 진행해 이자율이 조금 더 높았던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우선 차 값에 일부를 현금으로 지불했다. (down payment 한다고 표현)

그리고 그 차액에 대해서 3년 동안 할부로 갚아가기로 함.

첫 달에 약 300불이 빠져 나갔는데 그중에 108불 정도가 이자, 나머지가 원금이었음.

그런데 내가 이렇게 3년을 할부로 갚고 나면 이자로 내야 하는 총 금액이 내 원금에 24% 수준이었다.

 

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딜러십에 다시 물어보니 내 할부 기간은 3개월만 유지하면 된다고 했다.

(이 말인즉슨 3개월 유지하면 지들 본전을 챙겨 먹고도 남는 기간이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저축은 보류하고 할부금을 미리 갚아버리자 생각하고 월급 들어오면 다 할부금을 갚기 시작해 6개월 만에 할부금을 모두 갚았다.

나 자신 칭찬칭찬!!

그러고 계산해 보니 내가 낸 이자는 원금에 3.36%

아마 이것도 3개월에 다 갚아버렸으면 더 적은 비율로 이자를 냈을 것 같다.

어마 무지한 사기꾼들이다...... 진짜 너무 높은 이자율... 거의 사채 수준 아니냐고 생각했던 것 같음.

딜러십에서 차를 살 때 크레딧 스코어를 높이는 방법을 물어봤었는데 차를 사거나 집을 사면 된다고 함.

근데 난 차를 사러 왔는데 크레딧 스코어가 필요하고 크레딧 스코어를 어떻게 높이냐고 했더니 차를 사야 한다고 하는..???? 지가 말해주고도 딜러가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사람들이 이민 올 때 한국 돈 들고 와서 차를 사는 거구나 생각했다.

크레딧 스코어와 히스토리를 모두 만들 때까지 차 없이 살 수 있는 곳이 미국 땅에는 뉴욕밖에 없을 테니...

뭐 높은 이자율 내는 것도 합당하다고 생각하면 할부로 해서 살 수 있겠지만, 크레딧 스코어가 good 범위 안에 들고 히스토리도 5-6개월 정도 있었는데도 이런 이자율로 할부를 진행했으니, 만약 아무것도 없다면 불가능하거나 말도 안 되는 이자율을 제안받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글은 이민자의 서러움............으로 마무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