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야기/한국 나들이

제주 여행 7일차, 내돈내산/제주 구좌읍, 비자림 근처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독채 숙소 추천 '한비'

얌얌외노자 2022. 11. 26. 18:16

22년 11월 엄마와 언니와 조카(인생 200일차)와 함께 8박 9일 여자 넷이 다녀온 제주 여행 이야기.

1일차 공항 도착, 카시트 픽업, 이유식 픽업, 저녁 포장 후 숙소 체크인
2일차 카페 명월 국민학교, 금능 석물원, 점심(바다해찬), 금능해변, 금오름
3일차 아점(제주 마구로쇼쿠도), 제주 공항 근처 기념품 가게, 노티드 도넛
4일차 오설록, 점심(선채향), 카페 원앤온리,저녁(돈방석 수산), 숙소 체크인
5일차 귤 따기 체험(금동이네), 점심(색달식당), 중문 스타벅스
6일차 송악산 둘레길, 성이시돌 목장 및 카페, 제주공항(형부와 남동생 픽업), 숙소 체크인
7일차 아점(해녀마을쉼터), 김녕 카페 델문도, 비자림, 저녁(청파식당), 숙소 체크인
8일차 삼다수 숲길, 카페 글렌코, 오늘은 녹차 한잔(족욕)
9일차 아침(착한 제주 고등어), 카시트 반납 후 집으로

8박 9일 여행하는 동안 네 개의 숙소를 예약했었는데 그중 마지막이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숙소 한비!



한비는 독채 숙소로 두 개의 건물이 있다. 주차장도 두 개! 우리는 그중 왼쪽 건물에 머물렀다. 오른쪽 건물에도 다른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마주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성인 다섯 명, 6개월 아이 한 명 총 여섯 명, 2박 44만 원에 예약했다.(22년 11월 기준)

건물집
하나 하나가 독채 숙소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부엌. 엄청 깔끔하고 있을 것 다 있다. 참기름 후추 등 작은 사이즈에 양념도 구비되어 있었고, 전자레인지, 인덕션, 냉장고, 물 끓이는 포트, 커피머신까지 다 있었다! 믹스커피와 함께 캡슐 커피도 있어서 1박에 성인 1인당 하나씩 제공해 주셨다. 아침마다 커피도 야무지게 잘 마심.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아기 의자도 구비되어 있었던 숙소. 왼쪽 싱크대 위쪽에 보이는 것과 오른쪽 사진에 있는 가랜드들도 사장님이 다 만드신 것 같았다.

부엌부엌
부엌공간


거실은 천장이 높아서 탁 트인 느낌이라 더 넓어 보이고 좋았다. 한쪽에 다락방 같은 공간도 있어서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할 듯하다. 안전 문제로 한 명씩만 올라가 달라고 주의사항에 적혀있다. 실제로 계단 밟는 부분이 좁아서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락방 같은 공간 아래에는 해먹이 있는데 이건 어린아이들은 무조건 어른들 관리 감독하에 사용해야 할 듯! 성인인 남동생도 해먹 타다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어서 쿵. 아이들끼리 사용하게 내버려 두면 절대 안 될 듯하다! 나는 해먹에 오래 누워있으면 어지러워서 눕지도 않음. 다락 공간과 해먹 옆으로 식탁이 있다.

거실다락식탁
거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기준으로 거실과 부엌이 나눠져 있는 느낌이고, 이층 계단으로 올라가면 작은 공간이 있다. 예약할 때는 몰랐는데 이층에 또 다른 침실이 있었다! 싱글 침대 하나와 더블 침대 하나로 성인 세명이 사용할 수 있었고, 침대 말고도 방이 커서 답답한 느낌이 없어 너무 좋았다. 이층 방에 티비도 따로 있어서 여행 내내 조카 때문에 티비를 보지 못하던 엄마가 분리된 공간에 티비가 있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아! 그리고 나는 침구가 너무너무 푹신푹신 좋았다!

계단2층침실
이층 공간


일층에 있던 작은 침실. 작은 간이 매트리스와 이불이 있다. 조카와 형부 언니가 이 방을 사용했다.

침실
일층에 작은방


화장실은 파우더룸과 연결되어 있어서 파우더룸에 세면대가 있고 화장실에 변기와 욕조가 있었다. 그래서 아침에 누군가 샤워를 해도 세면대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음.
거울이 있는 공간이 여기 파우더룸밖에 없어서 아침에 준비할 때 조금 불편했는데 거울이 왜 이렇게 없지 생각하다가 깨지기 쉬워서(?) 안전에 문제 때문일 것이다가 우리의 결론이었다.

첫날밤에 화장실 창문을 열어 놨는데 하수구 냄새가 엄청난다고 해서 '아.. 이 숙소에 단점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하수구 냄새가 아니고 말 똥 냄새였던 것 같다. 아침이랑 낮에는 하나도 안 났는데 늦저녁과 밤에만 말똥 냄새가 났던.. 아마 바람의 방향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계절에 따라 바람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가 갔던 11월 초에는 그랬다. 밤에 혹은 하수구 냄새가 난다 싶으면 말똥 냄새일 수 있으니 창문을 닫고 환풍기를 사용하길 추천. 욕조도 있어서 사우나를 굉장히 사랑하는 엄마는 제주에서 사우나를 가고 싶다고 하다가 녹차 파우더 산 걸로 야무지게 반신욕도 즐겼다.

파우더룸화장실
파우더룸과 화장실


이 숙소에 한 가지 좋았던 점! 걸레와 수건이 구분되어 있다는 점.
사실 호텔도, 여러 숙소들도 청소할 때 손님들이 쓰고 난 수건으로 여기저기 청소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수건을 아무리 깨끗하게 세탁한다 해도 바닥 닦던 걸로 누가 얼굴을 닦고 싶을까? 나 혼자 그런 생각들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나눠져 있어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얼굴 모르는 펜션 사장님들에게 조금 감동(?)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모두 공유하자! 나중에 저 종이가 사라져서 형부가 걸레를 수건으로 사용했다는 슬프고도 웃긴 이야기. 왜 안 알려줬냐고 하는데... 우리는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말이지.....

언니가 수건이 뽀송뽀송하다고 어디 수건인지 굉장히 궁금해했었는데 결국 알아내지는 못했다.

걸레수건
걸레와 수건 구분해서 사용하는 펜션


거실 옆으로 테라스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바베큐도 가능하다.
우리는 이틀 중 하루 바베큐 해 먹었는 게 참숯이라고 엄마가 좋아함.(바베큐 하는데 참숯 아닌 곳도 많음)
테라스 옆으로 자쿠지도 있는데 아쉽게 찬물만 나온다고 해서 우리는 사용하지 못했다. 따뜻한 물 나오면 숙소가 이 가격일 수가 없지!

테라스자쿠지
숙소 테라스와 여름에 사용 가능한 자쿠지


숙소 전체가 아기자기하고 나무나무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 좋았고 제주 여행하며 머물렀던 숙소 중에 가장 좋았다. 처음에 예약할 때와 달리 여행이 가까워져서 숙소에 대해 다시 검색했을 때 블로그엔가 주의사항이 엄청 길어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몇몇 몰상식한 사람들(나의 표현) 때문이었다고 적혀있었다. 숙소 내 물건을 파손하고도 뻔뻔했던 사람들에 대한 사장님에 안 좋은 경험담을 올려놓으셨다고 한다.
그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진짜 있다는 거에 놀랐고, 그런 사람들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는 거에 더 기겁했다.
나도 뭐 엄청나게 개념 있고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정말 뜨악한다. 서로서로 선 넘지 말고 매너 있는 여행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여튼!!! 나는 이틀 동안 너무 편하게 잘 쉬었던 숙소!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독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아이들 떠들고 뛰는 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추천할만한 숙소다!
제주에 가면 나도 재방문 의사 있는 내돈내산 한비 숙소 솔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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