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미국 병원, 투약 이야기 2- 자가약, 향정 및 마약

얌얌외노자 2022. 6. 19. 12:37

내가 일했던 병원에서의 자가약 관리

 

한국에 경우 환자 지참약(나는 자가약이 더 익숙해서 글에서는 자가약이라고 쓰겠음) 관리도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한국 응급실에서 일할 때는 자가약을 가지고 오는지도 몰랐고(응급실 간호사들은 자가약에 관심 없음 ㅋㅋㅋ) 후에 병동에서 일하게 된 후 환자들이 입원할 때 자가약을 가지고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래서 여러 부서에서 일해봐야 하는 것 같음.

우선 내가 일했던 곳은(한국) 환자들이 자가약을 가지고 입원하면 자가약 의뢰를 약국으로 보냈고, 그 후 환자들이 가지고 온 자가약은 우리가 회수해서 원내 약과 함께 시간에 맞게 줬다.

(물론 인증기간에는 자가약 못 가지고 오게 하고 다 본원 처방으로 돌려줬지만 인증기간 아닐 때는 그냥 자가약으로 준거 보니 본원 처방으로 주는 게 원칙적으로 맞나 보다.)

결론은 처방 넣기 귀찮아하는 의사들이 자가약 그냥 주세요 했고, (안 그래도 바쁜데) 그로 인해 (병원마다 다르지만) 내가 일했던 병원은 나이트마다 원내 약과 자가약을 시간에 맞게 아침 점심 저녁 구분해 약칸에 넣어놔야 하는 이중 업무를 했던 것 같음!!!

그래서 인증 때 만 눈 가리고 아웅 했던 거겠지.

미국에서 자가약 관리는?

자가약도 원칙적으로 본원 처방으로 준다.

가지고 온 약은 보호자를 통해 돌려보내거나, 가족이 없는 경우 약국에 보내고 퇴원할 때 다시 약국에서 받아 환자에게 돌려준다.

그러나 가끔 병원 내에서 취급하지 않는 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있는데 그 약은 약국에 내려 그 약이 맞는지 확인하고 약국에서 보관하며 처방 용량에 따라 시간에 맞게 약국에서 병동으로 보내준다.

미국에서 일했던 첫 번째 병원과 두 번째 병원이 달랐던 점은,

첫 번째 병원은 응급실에서 이미 의사가 자가약 포함 다 처방을 넣고 환자가 병동으로 올라왔다.

환자 입원 후 병동에서 자가약 확인을 간호사가 한 번 더 했는데, 가끔 처방이 있어도 환자가 자기 그 약 안 먹는다고 했던 경우가 있으니, 여기 의사들도 중요한 약들만 체크하고 처방전을 복사 붙여넣기 하나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두 번째 병원은 약사가 응급실에서 또는 입원 후 병동에서 직접 환자에게 자가약 확인을 해서 간호사가 자가약 부분에 대해 확인하는 부분이 따로 없다.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에 방법이 간호사인 나에게도 더 편하고 환자에게도 더 정확한 방법인 것 같다.

 

 

잔량 반납

마약이나 향정 같은 경우 약의 일부분만 사용할 경우 waste를 해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앰플을 주로 사용해서 처방량만 사용하고 버리고 사실 거기다가 다 셀라인 채워서 테이프로 입구 막아서 약국에 잔량 반납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잔량 반납을 해서 어떻게 정말 마약 관리를 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미국은 한국보다 마약에 조금 더 예민한 것 같다. 잔량 반납도 pyxis를 이용해 한다.

예를 들어 Ativan 1mg 주는데 한 바이알에 2mg짜리 사용하면 나머지 1mg에 대한 waste를 해야 하는데 이에 witness가 필요하다.

해당 약물 누르고 waste 하면 나 말고 다른 간호사 한 명이 확인하고 pyxis 기계에 다른 간호사가 코사인 한다.

그리고 남는 약은 병동 내 약물 폐기 통에 폐기.

 

미국병원약물폐기
약물폐기통

 

 

투약 후 남는 약은 이 통에 버린다.

한국과의 차이는 진짜 남은 마약을 함께 잔여 용량 확인하고 폐기하고 함께 코사인 해야 한다는 점.

생각보다 조금 스트릭 하다고 생각한 게 morphine continuous IV로 주다가 잔여 용량 폐기하면 라인에 있는 것까지 다 빼내서 잔여 용량 입력한다.

뭐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미국.

미국도 너무 크고 병원마다 policy가 달라서 다를 수 있지만 내가 경험했던 두 병원은 이랬다!

세세한 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인 큰 부분은 비슷비슷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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