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미국 병원, 투약 이야기 1-Pyxis

얌얌외노자 2022. 6. 19. 12:24

올해 새로운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도움받고 재밌어하는 것이 나도 재밌다!

(혹시 미국 간호사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신다면 기꺼이 제 짧은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써볼게요!)

그래서 미국 와서 일하며 제일 편하다고 느꼈던 Pyxis 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Pyxis

 

미국 병원에서의 투약을 소개하자면 이 부분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미국은 약 자체를 약국에서 관리한다.(당연한 얘기)

병동마다 pyxis라는 기계가(컴퓨터+보관함 느낌) 있는데 이 기계에 병동에서 투약하는 대부분에 약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Pyxis
미국 병원에서 사용 중인 Pyxis

 

이 기계에 로그인해서 약을 꺼내 환자에게 투약하고 저 기계는 약국에서 관리한다.

약국에서 정해진 시간에 올라와 약을 채워 넣어줌.

내 이름으로 로그인하고 환자 이름을 클릭하면 환자에게 처방되어 있는 약이 리스트에 뜬다.

그중 내가 투약할 약을 선택하면 그 약이 들어있는 칸에 서랍이 열리고 그 안에 작은 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

그러니 처음부터 처방되지 않은 약을 잘못 투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환자 이름을 선택하면 주로 약 이름 옆에 용량과 시간이 함께 나와있고 지금 시간 기준 줘야 하는 약들이 자동으로 위에 뜬다.

병동에서 주로 사용하는 약들이 pyxis에 있고 사용빈도가 낮은 약들은 약국에 연락해서 받아야 하는데, 내가 지금 필요한 약이 병동 pyxis에 있는지 약국에서 받아야 하는지는 전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약국에 있는 약이라면 약 보내달라고 쪽지를 보냄!)

마약 및 향정

 

마약과 향정도 pyxis에 다 들어있는데 일반 약과 다른 점을 약을 가져가기 전에 들어있는 약의 개수를 카운트해서 입력해야 한다.

만약 개수가 맞지 않으면 error가 뜨고 그전에 가져갔던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약을 덜 가져갔거나 더 가져갔다는 의미이다.

그럼 간호사 모두 각자 로그인해서 약을 가져가기에 기록이 저장되어 있어 차지 널스와 함께 어디서 오류가 있었는지 찾아 수정해야 한다.

Ativan 같은 약물은 냉장 보관이기에 해당 칸에 열쇠가 들어있고 그 열쇠로 냉장고에 있는 자물쇠를 열어 똑같이 개수 카운트하고 가져가면 된다.

클릭하면 자동으로 그 약이 있는 칸이 열리기에(약국에서 다른 칸에 넣어놓지 않는 이상) 잘못 가져갈 확률도 현저하게 낮다.

또한 먹는 약의 경우 용량이 다양하기에 처방에 따라 몇 개를 가져가야 하는지, 아니면 처방 용량보다 큰 용량이라는 점을 함께 알려준다.

이렇게 약을 꺼낼때마다 로그인하고 카운트 해야하니 한국 병동에서 근무 시작전 하는 마약 카운트 따위 하지 않아도 된다.

Supply pyxis

 

이런 비슷한 맥락에 supply pyxis가 있는데 로그인하고 환자 선택하고 필요물품 가져가며 바로 밑에 있는 take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청구 되어 처치 시 따로 입력하는 행위 따위 하지 않아도 된다. (안쓰면 다시 넣어놓고 return 버튼 누르기!)

그러면 그 청구된 개수에 따라서 다음날 올라와서 알아서 채워놓고 간다.

약이든 supply든 이 기계 있으면 출근해서 약 카운트, 물품 카운트하는 쓸데없는 시간 낭비 안 해도 될 텐데 왜 안 쓸까....??

돈 때문이겠지!!! 나쁜 병원!!! 돈 아끼느냐고 간호사들 부려먹는거지!!!!(과거의 희생자)

하여튼 개인적으로 한국에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Pyxis!! 꼭 한국에서도 사용하면 좋겠다!

 

 

지참 약은 다음 편에 이어서....

추가))사진을 첨부하려고 열심히 찍었는데 병원 전산이라 환자 개인정보가 없어도 찜찜해서 안올리기로 결정함😔😔

구글에 꼭 검색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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