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 보면 미국 오기 전에 나 참 무지했구나 생각이 든다.
미국이 이렇게 큰 나라인 줄도 몰랐고,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지도 몰랐으니까
미국은 한 State가 거의 우리나라만 하다... 하와이를 제외한 49개 주와 워싱턴 DC가 붙어있는 땅이니까(알래스카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대략 우리나라 50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
그래서인지 미국 간호사도 정말 주마다 모든 것이 다르다. 환자 수, 시급, 하는 업무, 그리고 라이센스까지
오늘은 그래서 주마다 조금씩 달랐던 미국 간호사 업무에 대해서 말해볼까 한다.
나는 조지아주 2년, 워싱턴주 2년 그리고 지금은 오레곤주에서 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조지아주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아서.... 글에 흐름이 대략 예상이 가지만... 이 모든 것은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시작!
Nurse Patient Ratio
Georgia 1:6
Washington 1:5
Oregon 1:3-1:5
조지아 주에 있을 때는 여섯 명에 환자를 봤다. 뭐 한국에서 열 명 이상씩 보던 한국 간호사들에게는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서부로 와서 4명 5명씩 보다 보니 동부에 1:6이 말도 안 된다고 느껴진다. 시급도 적은데 환자를 더 줘??!! 절레절레
그리고 심지어 조지아주에서 일할 때는 대부분 차지널스도 5명에 환자를 보면서 차지업무를 함께 했다. 물론 제일 쉬운 단순한 환자들을 주기는 했지만.... 뭐 내 환자도 아닌데 이게 무슨 상관이야? 묻는다면
미국에서는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지면 차지널스나 리솔스 널스등에게 콜 해서 환자를 같이 어세스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차지널스가 환자가 있다? 그러면 차지널스도 자기 환자 보고 차지 업무 하느냐 정신없는데 거기에 내가 가서 내 환자 상태 안 좋은 것 같아 같이 좀 봐줄래? 그러면 어떤 차지널스가 아이고 좋다구나 할까...
물론 그들은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일하지만 , 서부에 와서 차지널스들에게는 환자 어사인을 안 하는 걸 보고 (아.. 조지아...) 이 모든 것이 병원에서는 인건비를 아끼면서 그에 대한 리스크와 올라가는 업무 강도는 모두 간호사에 몫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Nursing Union이 있는 주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병원에서에 무리한 요구들로부터 간호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주니까
그에 반해 워싱턴주에서는 5명씩 환자를 봤고, 차지 간호사가 환자를 어사인 받은 걸 본적은 한 번도 없다.
오레곤은 다소 유동적이긴 한데 평균적으로 1:4이다. 물론 차지 간호사는 환자가 없다.
일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세명 받은 적도 몇 번 되고, 다섯 명 어사인 받은 것도 몇 번 되는 것 같다. 대신 다섯 명 줄 때는 차지널스들이 엄청 미안해한다는 거 ㅋㅋㅋ "미안해.. 오늘 간호사가 부족해.. 너 괜찮지?? 바빠? 너 환자들 괜찮아?? "
속으로는 나 한국에서 열 명씩 보던 간호사야 ㅋㅋㅋ 다섯 명 정도는 껌이지라고 생각하지만 겉으로는...
"아니야 괜찮아~~ 간호사가 부족하면 어쩔 수 없지 너 잘못도 아니잖아~~" 라며 너그러운 척 하기 ㅋㅋㅋㅋ
Lab Work
Georgia : Nurse
Washington : Phlebotomist
Oregon : Phlebotomist
아침에 혈액검사, 중간중간 추가 처방으로 나는 Lab order들
조지아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간호사에 업무였다. 그러니까 환자 여섯 명 보면서 아침 정규 랩 채혈까지 해야 했던 조지아(적다 보니 주관적인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조지아가 별로네....)
환자 여섯 명 보면서 아침에 여섯 명 정규랩까지 하려면 새벽 3-4부터 환자들을 깨우는 일은 다반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병원 자체에 Phlebotomist가 없었던 듯...
Washington과 Oregon에서는 Phlebotomist가 환자 채혈을 한다.
새벽 4시 정도부터 Phlebotomist들이 모든 병동을 돌면서 본인들이 다 랩 라벨 프린트하고 채혈하고 검사실로 보낸다. 그러니 간호사들은 아침에 업무가 엄청나게 줄어들고 여유가 생긴다. (대신 Central Line을 가지고 있는 경우 처방 하에 간호사들이 lab draw 한다.)
새벽에 하는 정규 랩들 말고 중간중간 추가로 나는 오더들도 Phlebotomist들이 알아서 와서 채혈해 간다.
(진짜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서부 서부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부로 오세요...)
IV Insertion
Georgia : Nurse & IV Team
Washington : Nurse & IV Team
Oregon : IV Team
조지아주에서는 담당간호사 시도, 다른 간호사 시도, 차지널스 시도 그러고 안되면 IV Team Consult 오더 내면 그들이 와서 IV를 잡아줬다. 그러면 환자는 적어도 2-3번은 찔리고 나서 그제야 IV team이 오니... 기분이 좋을 수가 있을까...
물론 융통성 있게 혈관이 너무 안 좋은 환자들 같은 경우 바로 IV Team 컨설트 내는 경우도 있었으나, 가끔 가다 싹수없는 애들은 너네 시도해 봤어?? 병원 Policy가 너네가 두 번은 시도해봐야 하는 거잖아 쏼라쏼라 이러면서.... 태클 거는 애들이 있었으니..
이건 Washington도 비슷했던 것 같다. 병동 간호사 2명 Try 하고 안되면 IV Team 컨설트.
Oregon 같은 경우는 IV는 무조건 IV Team. 담당간호사가 시도도 안 해본다. 그냥 IV team Consult!
처음에는 나도 할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너무 편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환자 입장에서도 두 번 세 번 찔리지 않아서 좋고, 담당간호사인 나는 업무가 줄어드니 좋다.
정말 쓰다 보니 이래저래 너무나 만족스러운 Oregon이다.
시급이 같은 것도 아니고 시급도 서부가 더 높은데 담당하는 환자 수와 일하는 업무 강도는 서부가 훨씬 낮으니(물론 생활비는 더 든다) 동부에서 간호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나에게는 일도 없다.
여러분 모두 모두 Nursing Union 있는 서부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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