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오레곤 트레블 널스) 미국 서부 간호사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 Break Nurse, Break Relief

얌얌외노자 2024. 9. 8. 12:41

미국은 브레이크 널스가 따로 있다. 말 그대로 다른 간호사가 쉬는 시간 or 점심시간이라 자리를 비우는 동안 그 환자들을 봐주는 것이다.

병원 특성상 회사처럼 직원 모두가 같은 시간에 점심시간을 가지고 점심시간이라 업무 불가해요 이런 시스템이 아닌 것은 우리 모두 알지 않나!

 

일한 만큼 돈을 주는 미국이기에 간호사들이 주어진 쉬는 시간을 다 쉬었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쉬지 못하면 돈으로 줘야 한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라 하면 온전히 정말 업무에서 벗어나 쉬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브레이크 널스가 따로 있는 것 같다.

(근데 이게 당연한 건데..)

 

한국에서 일할 때는 쉬는 시간이 딱 정해져 있지 않고 밥 먹고 오면 바로 업무 복귀였는데

 

미국에서 12시간 일하는 기준으로 봤을 때

조지아는 30분이었나.....ㅋㅋㅋㅋ(정확히 명시된 쉬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워싱턴주에서 일할 때는 15분 쉬는 시간 세 번, 30분 점심시간 한 번

오레곤 주에서는 15분 쉬는 시간 한 번, 1시간 점심시간, 두 State 모두 총 1시간 15분 휴식 시간이 있다.

 

한국 병동에서 일할 때는 간호사 환자 비율 1:10, 내가 밥 먹으러 간 사이에 환자나 보호자가 간호사를 안 찾으면 다행! 만약 찾으면 다른 팀 간호사에게 가서 얘기하면 대신해 주거나 담당간호사가 식사 갔다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안내했던 것 같다. 나보다 연차가 낮은 선생님이라면 덜 미안하고 고마워요! 한마디면 끝났었는데 왜 연차 높은 선생님이 나 밥 먹으러 간 사이에 약을 주거나 나 대신 내 환자에게 뭘 해줬다면 그렇게 불편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씩 했었는지....  그래서 이런 이유 때문일까 막내 간호사들은 밥을 일부러 안 먹으러 가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그런데 이렇게 되는 경우 문제가 무엇이냐??!

원칙적으로 다른 간호사가 밥 먹으러 갔을 때 남아 있는 환자는 20명에 환자를 보고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더라도

미국에서는 이게 nurse patient ratio를 초과하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조지아 주 간호사 환자 비율 1:6

조지아주에서 일할 때는 브레이크 널스가 따로 없었다. 대신 버디가 있었는데, 서로 밥 먹으러 갈 때 내가 없는 동안 내 환자들을 봐주는 것이다.(콜벨 누르면 가서 필요한 거 확인해 주는 것이 주된 업무이긴 하다, 주로 진통제나 환자 대소변 치워주기)

사실 나이트로 일 할 때는 환자가 자는 시간에 주로 밥을 먹으러 가기 때문에 대신해 줄 것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에는 남아 있는 간호사가 12명을 보고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간호사 Union이 있는 주들은 이런 거에 조금 더 Strict 한 것 같다.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이 Union이 있는 주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

 

이러한 이유들로 오레곤 주에는 브레이크 널스가 있다. (브레이크 릴리프라고도 함)

내가 밥 먹으러 가는 동안 그 간호사가 내 환자들을 커버해 주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브레이크 널스들은 본인 담당 환자들이 없다.

밥 먹으러 가기 전에 환자에 대해 짤막하게 인계 주고, 내가 없는 동안 줘야 하는 약들이나 검사들이 있는 경우 그리고 주로 mobility에 초점을 맞춰 인계해 주고 간다. 화장실까지 걸어갈 수 있는지 walker가 필요한지 Gait belt가 필요한지 등등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전화기도 브레이크 널스에게 넘기고 간다. 온전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쉬는 시간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는 모두 차단!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들인데... 간호사를 10년 정도 하다 보니 이 당연한 것이 병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왔었다.

근데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었구나... 돈 드니까 그냥 안 하는 거였구나...

 

같은 미국이라도 참 다르다..(속닥속닥 서부로 오세요)

나는 지금 일하는 병원에서는 15분에 쉬는 시간 1시간에 점심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출근하자마자 쉬는 시간 스케줄에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이름을 적으면 브레이크 널스가 차례대로 환자들을 인계받고 쉬는 시간 가라고 해준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여태까지 쉬는 시간을 놓치거나 그냥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2시간을 일하다 보니 중간에 한 시간 브레이크를 가지는 건 굉장한 리프레시이다. 아무리 바빠도 쉬어가는 텀이 있으니 멘탈 나간 상태에서 일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미국에만 아니 미국 특정 주에만 있는 브레이크 널스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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