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미국 간호사 스케줄, 휴가 쓰기

얌얌외노자 2022. 6. 22. 18:03
 

한국에서 일할 때

 

한국에서 내가 일했던 병원은 수간호사가 근무표 담당이었다.

미리미리 오프 신청을 받고, 그 오프 신청도 확답은 못해준다고 했다. (확답 못해주는 건 미국도 똑같음)

그리고 한 달씩 스케줄을 받아 근무. 대부분에 경우 1주 정도 앞두고 스케줄이 나왔다...

 

미국에 와서 두 개의 병원에서 일했는데 이 두 병원이 스케줄 짜는 방식이 조금 달라 설명해보려고 한다. 

A 병원

 

스케줄 표를 프린트 해놓고 데드라인까지 본인이 일하고 싶은 날짜에 표시하도록 한다.

일요일부터 토요일을 한 주로 카운트하고, 이 한 주 동안 3일 일하면 된다.

이번 주에 이틀 일하고 다음 주에 사일 일하고 이런 식으로 개수 조정은 안되고, 주 3회 일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편의상 날짜 제외 요일로 구분해 봤음.

 
박똥개
 
 
 
 
     
 
김아무개
 
 
 
 
   
   
얌얌
간호사(나)
PTO
 
 
 
 
 
 
X
 
이어쩌구
 
 
PTO
PTO
PTO
 
 
 
     
 
 

○는 내가 일하고 싶은 날

PTO는 미리 신청하는 유급휴가 (PTO 같은 경우 내가 실제 근무한 시간 기준 일정 비율로 쌓인다.)

X는 PTO는 아니나 다른 날 3일을 모두 일하고 오프를 원하는 날짜-> 매달 두 개로 제한.

PTO를 사용하지 않고 신청하는 오프 즉, 주 3일일하고 나머지 4일 쉬는 날 중 특정일에 오프를 받고 싶은 경우는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신청한다. (표에서 X로 표시한 경우)

하지만 내 유급휴가 개념에 PTO를 쓰는 경우는 대부분 건드리지 않는다.

나는 12시간 2교대 근무를 하기에 하루를 쉬기 위해서는 PTO 12시간이 필요하다. PTO 12시간=하루 오프

만약 일주일을 쉬고 싶다면 표에 '이어쩌구'간호사처럼 PTO 36시간을 사용하면 일주일을 통째로 쉴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주 근무를 목금토로 한다면 11일 오프가 나온다.

이것을 전주에도 적용한다면 첫째 주에 일월화 일하고, 둘째 주 PTO 36시간 사용 그다음 주에 목금토 일한다면 3일 휴가를 쓰고 2주에 휴가가 나온다.

나는 이런 근무 형태로 코로나 이전에 거의 두 달에 한 번 다른 도시 또는 다른 나라로 놀러 다녔던 것 같다. 대신 근무 짜는 간호사에게 여행 갈 거라고 흘려놔야 미리 PTO 사용 예약 가능함!

PTO를 사용하지 않아도 첫 주에 일, 월, 화 일하고 다음 주에 목, 금, 토 일한다면 7일에 오프가 나옴!

간호사스케줄
휴가 신청했던 달에 나의 실제 근무표

 

또 한 가지 장점은 다른 사람이 어느 날 일하는지도 함께 볼 수 있으니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 있으면 의도적으로 다른 날 일하기도 했다.

여기서 한 가지 한국과 다른 점은, 만약 오프를 원했던 날짜에 근무를 해야 한다면 Sick call 날릴 수 있다.

나는 '땡땡이'라고 표현함 ㅋㅋㅋㅋ

 

 

미국 간호사 스케줄
미국 간호사 Sick call

11일이 원래 근무하는 날이었는데 일하기가 싫었다... (또는 PTO 사용하지 않고 오프 신청을 했는데 근무가 나온 경우) 땡땡이를 치기로 결정. 그리고 심지어 저 날 쉰다면 5일간 오프를 만들 수 있음!

Staffing에 전화해서 나 오늘 못 나간다고 말하면 된다. 이유 따위 묻지도 않고 아프다고 병원 서류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렇게 식콜 날리고 내 유급휴가 쓰면 된다!

그럼 아무 때나 식콜을 날려도 되냐? 그건 아니다. 병원마다 개수 제한이 있다.

예를 들면 1년에 몇 번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고, 이 횟수가 몇 번의 warning 후에도 일정 횟수가 초과되면 해고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니 땡땡이도 계획적으로 적당히!

내가 스케줄 짜는 것이 항상 그대로 100% 나온다고 확답할 수는 없다. 병원마다 또는 같은 병원이라도 병동마다 스케줄 짜는 방법이 너무 다양하다. 어쩌면 내가 운이 좋아 서로에 스케줄을 배려하는 좋은 병동에서 좋은 동료들과 일했던 거일 수도 있다!

그래도 A 병원에서 일하는 2년 동안 거의 98% 정도 내가 스스로 스케줄링 했던 대로 스케줄이 나왔던 것 같다.

​B 병원

 

두 번째 병원은 지금 트레블 널스로 일하고 있기에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첫 번째 병원처럼 정규 간호사들 기준으로 말하자면 이곳은 스케줄이 일정 패턴으로 반복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매달 홀수 주는 화, 수, 목 일한다면 매달 짝수 주는 화, 금, 토 이런 식으로 반복된다고 한다.

미국 간호사 스케줄
현재 일하고 있는 병원 스케줄 예시

만약 내가 일하는 날 쉬고 싶다면 나와 스케줄 바꿔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미리 PTO 사용을 신청, 만약 스케줄 바꿔줄 사람을 찾지 못하면 당일 식콜 날리면 된다.

첫 번째 병원은 트레블 널스도 같은 방법으로 셀프 스케줄링을 했는데 두 번째 병원 같은 경우는 timekeeper가 스케줄을 정해서 통보하는 형식이다. (Timekeeper 주로 스케줄 관리하는 사람)

PTO 사용 방법은 똑같음!

 

 

하여튼 미국 간호사는 한국 간호사들에 비해 비교적 스케줄 측면에서 자유롭다.

우선 한 주에 오프가 4개씩 보장되어 있고(12시간 근무 기준), 내 휴가 쓰는데 눈치 볼 필요 없고, 사정이 생겨 출근을 못하는 경우에도 쩔쩔매고 죄인이 될 필요 없다.

스케줄은 자유로우나 일하기 싫은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는 점!

혹시나 누군가는 궁금할 수 있는 미국 근무표 이야기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