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미국 간호사는 병원에서 물티슈도 골라쓴다 (Feat. Wipe warmer)

얌얌외노자 2023. 11. 29. 23:56

미국 병원은 물티슈 종류도 다양하고 용도에 따라 쓰는 물티슈가 정해져 있다.
미국도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용도에 따라 다른 물티슈를 쓰는 건 비슷할 테니 한 번 적어볼까 한다.

미국에서 물티슈=Wipe



Bath Wipes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쓰는 물티슈다.
파란색 물티슈는 조금 더 민감한 피부에 쓰는 물티슈 같은데 나는 사실 잡히는 거 가져다가 쓴다.
파란색 물티슈가 보라색 물티슈보다 조금 더 도톰하다.

물티슈물티슈
미국 병원 Bathing wipe


Shampoo Cap


물 없이 머리 감는 캡모양이다. 한국에서도 물 없이 머리 감을 수 있는 샴푸가 있었는데 그걸 캡에다가 옮겨놓은 느낌이랄까??
미용실에서 할머니들이 파마하고 쓰고 있는 캡같이 생겼고 쓰고 나서 손으로 조물조물 머리 감듯이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
특별한 향이 따로 없어서 더 좋은 것 같다. 병원에서는 그런 향들이 되려 환자들 Nausea를 유발하거나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서 병원에는 대부분 Fragrance Free가 많다.
(같은 이유로 병원에서 일할 때는 향이 심한 화장품이나 향수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물티슈
Shampoo cap


Foley care wipes


초록색에 물티슈는 Foley care 전용
여자나 남자나 Foley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이 물티슈를 이용해 폴리 케어를 해준다.
한 팩에 다섯 장이 들어있고 한 번 Foley care를 할 때 이 다섯 장을 모두 사용한다.

물티슈물티슈
 Foley care 전용 물티슈와 Foley care 방법


물티슈를 오픈하면 위 사진과 같이 각각의 물티슈를 어느 단계에, 어떻게, 무슨 순서로 닦아야 하는지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사용하기 쉽다.


CHG wipes(Chlorhexidine Gluconate)


주로 Central line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1 time daily로 시행한다.
Central line을 가지고 있는 경우 감염에 더 민감한데 피부의 세균, 미생물등을 닦아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아래 wipe warmer를 소개할 건데 CHG wipes만 워머에 넣지 않고 실온에 보관하며 사용한다.

물티슈
CHG wipes


Wipes Warmer


그리고 처음 미국 병원 와서 신기했던 워머! 물티슈들을 넣어서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티슈 자체가 주로 환자들 피부에 직접 접촉함으로 환자에게 사용하기 전에 물티슈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 등을 갑자기 차가운 수건으로 닦아준다고 생각해 보면.... 생각만 해도 닭살 돋는데...  환자를 위한 조그마한 배려랄까??
온도 세팅은 120 화씨로 되어있는데 약 49도 정도 된다.(진짜 이 나라는 이상하게 온 세계에서 지들만 다른 단위를 쓰는 것 같다... 처음에 와서 이게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뭐 사실 지금도 적응 안 된다)



물티슈 옆에 녹색으로 불이 들어와 있으면 설정해 놓은 온도까지 따뜻해진 것이고, 밑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으면 아직 물티슈가 다 데워지지(?) 않은, 데워지고 있는 것들이다.

물티슈워머
신기했던 warmer



미국 와서 한국병원에서는 보지 못했던 물건들이 몇 개 있는데 한국 병원에서도 일한 지 6-7년이 지나가니... 이 글을 쓰며 이제 한국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의료 수가가 비싼 나라이니 물적 자원이 풍요로운 건 좋은데 내가 환자가 돼도 좋을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간호사 입장에서는 한국 병원처럼 “뭐든 아껴 써라, 물건 아껴라” 잔소리하는 이상한 사람들(...) 없어서 아주 만족하며 편하게 병원 생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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