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미국 병원 써머타임 시작 or 끝나는 날 나이트 근무하기(돈은 일한만큼 준다!)

얌얌외노자 2023. 11. 8. 15:03

미국은 써머타임이 존재한다.

사실 미국에서는 써머타임보다 Daylight saving time이라고 말한다.

3월 둘째 주 일요일을 시작으로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끝난다.

써머타임을 적용하지 않는 곳도 있는데, 하와이와 애리조나 이 두 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서 모두 적용된다.

나에게 써머타임이 시작된다는 건 봄이 오는구나!!! 써머타임이 끝난다고 하면 겨울이구나~~~ 이런 느낌~~~!!!

그러니 써머 타임이 시작되는 3월 둘째 주 일요일 기준으로 로컬 타임 새벽 두 시가 되면 한 시간 앞으로 이동해 새벽 두 시가 되자마자 세시로 바뀐다. 

미국 내에서도 동부와 서부 세 시간 시차가 존재하기에 기준은 local time!

새벽 두시가 되면 새벽 세시로 바뀌는 순간의 마법.

너무 좋은 건 그날은 11시간만 근무하면 된다!

원래 열두시간 근무인데 두시에서 세시로 한 시간 건너뛰니까!

클락인 클락아웃을 7시 기준으로 해도 내가 일한 시간은 11시간으로 카운트된다.(이 날은 열한 시간 치만 돈 줌)

돈은 정말 철두철미하게 내가 일한 시간만큼만 준다.

그래도 한 시간 덜 일하는건 즐겁고 좋은 일이다. 

그럼 써머타임이 끝나는 11월은?

11월 첫째 주 일요일 새벽 두 시가 되면 시간이 다시 새벽 한 시로 돌아가게 된다.

새벽 한시부터 두시를 두 번 보내야 함....

그 말인즉슨 13시간을 근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클락인과 클락아웃을 똑같이 7시에 하지만 총 근무 시간 수는 13시간으로 카운트된다.

올해는 써머타임 끝나는 날 근무였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더 피곤하고 좀 쑤심.

한 시간이 세 시간처럼 느껴지는 또 다른 마법..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돈 더 줘도 그냥 열두 시간만 일할래. 열두 시간만으로 충분하니까!!

나는 병동에서 일하기에 어차피 그 시간대에 줘야 하는 처방약이나 오더가 거의 없어서 뭐 헷갈리거나 골치 아플 일도 없다.

하나 굳이 찾자면 시간 바뀌고 병실마다 돌아다니며 시계 세팅 다시 하는 것이 귀찮다는 정도ㅋㅋㅋㅋ

미국에서 일하는 나이트 쉬프트만 할 수 있는 재미난 경험인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EPIC 의료 차팅 시스템인데 써머타임이 끝나는 관계로 타임라인에 한시가 두 번 있는 게 재밌어서 찍어봤다.

 

EPIC
두 번에 한 시가 존재하는 신기한 날

 
병동에 친한 애한테 보여주면서 웃기다 하고 내가 올해 기사 봤는데 이제 Daylight saving time 안 한대!! 하니까 그 얘기는 써머타임이 시작될 때마다 나오는 기사라며 자기도 몇 년 동안 그 비슷한 기사를 매년 봤던 것 같다고 안 믿는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도 과연 비슷한 기사와 함께 써머타임을 시작할 건지 궁금해지네ㅋㅋ
그래도 써머타임 끝나는 날 13시간 근무는 두 번 해봤는데 이제 그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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