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미국간호사 에이전시 고르는 방법

얌얌외노자 2022. 6. 15. 21:19

나의 에이전시 계약시기 -2017년 여름

 

다른 글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난 무언가 결정을 하거나 물건을 살 때 엄청나게 정보 검색을 하는 유형의 사람이 아니다.

내가 계약했던 회사(편의상 A로 지칭)가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정보를 들었다.

A와 같이 일하고 있는 미국 에이전시 B 회사(편의상 B, B로 시작하는 회사 아님)에서 한국을 방문해 직접 고용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거였다.

당시 미국에 가려면 뭐가 필요한지, 얼마나 걸리는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처음에 엔클렉스 시험을 준비한 이유도 대학원 갈 때 도움이라도 되겠지 그리고 경력이 쌓이면서 공부에 점점 게을러져서 멍청한 간호사가 되고 있는 기분이 들어 시작했었다. 

그러니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 비용, 시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엔클렉스를 패스했고 그러면서 이거 있으면 미국 가서 간호사로 일하며 살 수 있다, 이 정도. 아 그럼 일하면서 놀러 다닐 수 있겠다. 그럼 가볼 만하겠는데? 생각했다.

그리고 이게 내가 미국 간호사가 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다. 외국에서 돈 벌며 자유롭게 여행하기.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그냥 경험상 한 번 해보자 하고 갔던 인터뷰에서 합격했다.

그냥 한번 해보지 뭐라는 순간의 선택이 내 인생을 정말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 같다. 후회하지는 않지만!

 

2017년 인터뷰 당시 나의 상황

신규 생활 끝나고 1년 정도 외국 어학연수 시절 봤던 아이엘츠 점수가 있었다. (Overall 6.5, speaking 6.5)

잘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시간 계산을 해보면 인터뷰 당시에는 시험 점수 유효기간이 거의 만료되었었을 것 같다.

이것이 하나의 합격 이유이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생각하면 인터뷰하면서 아주 형편없는 영어를 구사했을 텐데...

 

-응급실 경력 1년 7개월, 두 번째 병원에서 1년 9개월째 근무 중

-(유효기간 만료되었지만, 아니면 인터뷰 당시 최근 만료된 상태) IELTS Overall 6.5, speaking 6.5 받은 적 있음

-NCLEX 패스

-BLS

 

이것도 뭐 미국 간호사 하려고 일부러 준비했던 건 아니다. 어학연수 1년 갔으니 뭐라도 들고 오자라고 생각하고 봤던 시험.

하여튼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 후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구체적인 수수료, 진행사항에 대해 안내받았다.

아 그런데 이때부터 너무 쇼크였다.

 

에이전시 인터뷰 합격 후

 

내 생각보다 수수료가 너무 비쌌고 터무니없었다. 결국 그걸 내고 진행했지만..

합격 안내를 받고 그제서야 초록창에 미국 간호사 에이전시를 검색해 봤다.

그리고 그중에 가장 유명하다는 에이전시 한 곳에 가서 상담을 해봤다.

인터넷에 나오는 한국 에이전시 대충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서 가장 유명하다는 곳 한 군데 피해서 가봤다.

그 에이전시와 A 중에서 A를 선택한 이유는, 계약 기간이 짧다는 점.

한국 에이전시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거의 비슷했다. 아마 자기들끼리 담합했겠지. 나쁜 사람들.

하여튼 A는 계약기간이 2년, 다른 에이전시는 2년 반인가 3년이었던 것 같다.

뭐 이러나저러나 짧은 게 낫겠지 하고 A와 계약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계약기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 것 같다.

한국에서 미국 간호사 준비할 때는 미국 가면 다 버티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고 가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미국 와서 일하다 보면 내가 신규 월급 받으며 일하는 것도 너무 불합리하고, 억울하고 다른 병원에 좋은 조건에 병원들 잡 오퍼 너무 많은데 다른 데 가지도 못하고 그 병원에 묶여 있는 것도 억울하고... 억울한 거 천지다.

그러니 계약기간은 무조건 무조건 짧은 게 최고다.

내가 생각하기에 결국 에이전시는 다 거기서 거기다. 간호사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생각해 주는 그런 에이전시는 없다.

에이전시는 우리에게 미국을 가기 위한 수단, 그들에게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

딱 그것뿐이기에 에이전시에 너무 많은 기대하지 말자.

에이전시 계약 전 확인할 것

요즘은 정말로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고, 카카오톡에도 오픈 채팅방이 너무 많다.

나는 활동 하지 않지만 오픈 채팅방에 미국 간호사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고 알고 있다.

계약하려는 에이전시와 일했던 사람들과 얘기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내가 미국 와서 경험해본 결과 에이전시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미국 간호사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니 한명 말고 여러 명에 의견들을 들어보고, 그 사람에 주관적인 의견 말고 객관적인 팩트에 집중해서 정보를 걸러 들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계약기간은 무조건 무조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에이전시 계약기간은 우리가 영주권 카드 받은 거에 대한 약속 기간이지 더 좋은 직업을 찾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건 에이전시 계약 기간이 끝난 그 후부터이다.

그러니 내 생각에는 무조건 계약 기간 짧은 게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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