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예식 있는 날 다녀오고, 한국에 와서 그 주 주말에 메리골드 카페에 직접 다녀왔다.
직접 다녀오니 남자친구가 했던 말들이 이해가 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입장에서 메리골드 베뉴(?) 투어에 대한 후기를 써볼까 한다-남자친구 편 안 읽으신 분들은 먼저 보고 오세요!
1. 독이 될 수도 있는 넓은 공간
이건 남자친구도 언급했듯이 넓은 공간일수록 꽃 장식에 많은 힘을 줘야 할 것 같았다. 꽃 장식이 적으면 그만큼 초라해(?) 보이는 느낌. 확 트인 개방감과 허전함? 은 한 끗 차이
2. 세련된 느낌에 장소는 아니다
물건 파는 곳들이 카페 건물 앞에 위치해 있어서 인터넷에서 미리 검색했던 것과 달리 장소 자체가 고급스럽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는 통창 유리의 건물이 고급스럽게 느껴졌는데 사진에 속은 느낌...
그리고 상담하며 문의한 내용인데
◆예식 당일 카페를 방문하는 다른 손님들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실내는 뷔페로 이용되고(일정 하객수 이상일경우), 커피 같은 음료는 건물 외부에서 판매하기에 예식 공간에 손님들이 들어오진 않지만 카페 자체를 하객 아닌 분들에게 입장을 못하게 하거나 할 수는 없다고 한다.
◆ 예식 당일에도 물건 판매하는 곳이 그대로 운영?
공간 구분은 가능하나, 운영하고 있는 상점은 계약 형태(?)가 모두 다르기에, 그날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결국은 장사를 한다는 얘기로 들렸다.
아마 앞에 글에서 언급했듯이 과일가게나, 옷을 파는 상점들 등등 그날 예식 행사가 있다고 해서 문을 닫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사장님이라면 하객들=물건을 살 수 있는 손님들이기 때문에 행사가 있는 날은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운영하지 않을까 싶다.
3. 합리적인 듯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
사실 메리골드가 가장 끌렸던 이유 중 하나 대관료가 무료라는 점이었다.
대청호가 보이는, 이미 대전에서 유명한 더리스의 대관료가 200만 원인점을 고려하면 꽤 큰 금액에 차이였다. 그런데 상담하는 날 받은 느낌은 대관료의 200만 원이 꽃장식과 뷔페 값에 녹아있는 느낌이었다.
상담 전 블로그 글을 찾아볼 때 이런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상담하며 대략적인 가격을 들었을 때 결국 전체적인 금액은 더리스나 메리골드나 비슷했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메리트였던 대관료 무료가 의미가 없어진 것.
예를 들자면, 꽃 장식에 대해 구체적인 상담을 받은 것이 아니기에 구체적인 금액은 다를 수 있으나,
<더리스> : 생화 꽃장식 비용을 550만 원부터 시작이라고 안내받음
<메리골드> : 생화 + 조화 꽃장식 500만 원대부터 시작, 생화로만 진행 시 7-800만 원대를 언급
결국 대관료 200이 꽃장식에 녹아든 기분이었다.
4. 관리되지 않는 듯한 장소 - 화장실 및 잔디
웨딩온이라는 업체가 장소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기에 메리골드라는 공간 자체가 결혼식을 할 만큼 깔끔하고 정돈된 장소는 아니라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남자친구가 결혼식 장소를 물색할 때 화장실 청소 여부를 중요시 여겨서 ㅋㅋㅋ 아니 뭐 이런 거까지 확인을 하나 했는데 여기에 다녀와서 그 부분이 중요한 게 맞구나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이 지저분하고, 쓰레기통에 휴지가 한가득 산처럼 쌓여있고, 그래서 카페에 가서 화장실부터 이용한 나로서는 이 공간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이미 추락...
여러 상점들이 들어와 있어서 누구 하나 책임지고 공간 관리나 청소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화장실뿐만 아니라 2층 카페 내부 쓰레기통 근처에는 에이포용지 종이에 "제발 쓰레기는 아래로 가져다주세요"라는 문구를 덕지덕지 붙여놨는데... 하 여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인 결혼식에 갔는데 화장실이 이렇게 지저분하면, 아 거기 화장실 지저분했던데 이런 기억만 남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잔디 관리
남자친구가 방문했을 때 그날 식을 올린 신랑 신부는 2부 파티 같은 느낌을 원해서 건물 뒤 야외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세팅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잔디가 깔끔하게 깎이고 관리된 것이 아니어서 잔디도 풍성(?)하고 길고, 그래서 나는 걷다가 넘어질뻔하고, 결혼식 특성상 구두를 신는 하객들이 많을 텐데 굉장히 불편할 것 같았다.
그리고 잔디가 관리되지 않으니 식사 후 일어날 때 의자가 걸려서 넘어질 뻔했다는 남자친구의 의견
5. 상담 과정
상담 전 다른 블로그 글에서 웨딩온과 계약 파기 후기를 두 개나 봐서 검색하면서 조금 긴장했다.
그런데 웨딩이라는 것이 살면서 내 인생에 가장 의미 있는 행사이기도 하고, 돈을 많이 쓰기도 하고 보이는 것도 중요하고 또 그만큼 대접받고 싶기도 한 것이 사람 심리인데...
나였다면, 내가 웨딩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이었다면 자리에 앉아 음료라도 시키고 상담을 시작했을 텐데.. 우리는 카페 건물 앞에 서서 약 10분 정도? 상담을 했다. 그러니 뭐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고, 좋은 점보다 이미 나쁜 점부터 보이기 시작해서 궁금했던 것들을 한가득 적어갔는데 메모했던걸 열어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웨딩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장소라 해도 그동안에 레퍼런스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런 식으로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등등 보여주며 설명해 주고 그에 대한 질문이나 비용안내를 해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리고 나였다면 이렇게 진행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카페 옆에 서서 설명 듣고 카톡으로 안내해 주시겠다는 얘기와 달리 카톡으로 추후에 안내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문의한 제휴업체, 식사 금액, 식사 메뉴 등등 어느 하나도 정리된 리스트를 받을 수 없었다.
그리고 호칭!
상담하는 내내 남자친구에게 신랑님과 사장님(?)을 섞어가며 말씀하시는데 이 부분은 그냥 웃겼다.
뭔가 부동산 상담을 하러 온 느낌 ㅋㅋㅋㅋ
웨딩이라는 것이 1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데 리스트조차 정리되지 않은 업체와 나의 웨딩, 그것도 야외 웨딩을 준비한다는 게 다소 불안했다. 남자친구도 여기 업체와 진행하면 정말 우리가 하나하나 모두 요구하고 체크해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재차 확인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계속 제휴 업체를 추가하고 메뉴 수정을 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그래서 뭐 하나 명확하게 정리되거나 컨펌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나 그 서비스를 내가 받을 수는 없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상담하러 오시면서 이 상담에 대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듯한 느낌을 크게 받아 메리골드는 마음에서 접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메리골드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
1. 관리되지 않는 장소
2. 꽃장식이나 식사 등등 예식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웨딩온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데, 상담 시 너무 뭉뚱그려서 대답을 해주셔서 어떤 것 하나도 확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런 리스크를 안고 여기서 진행을 할 만큼 엄청난 메리트가 있고 아름다운 장소는 아니었다.
블로그 글에서 검색했을 때는 이 장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상담 후 여긴 안 되겠다는 판단이 바로 든 곳
그러니 야외 웨딩 진행하시는 분들은 실내 예식과 달리 꼭꼭! 그 장소에 가서 직접 상담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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