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오레곤 트레블 널스) 미국 간호사, 오레곤 병원에서 일하며 새로웠던 것들

얌얌외노자 2024. 9. 22. 14:53

같은 미국인데 정말 State마다, 병원마다 다 다르다.
나는 Epic이라는 차팅 시스템을 쓰는 병원들로 골라 가기에 차팅 시스템은 에픽만 사용해봤지만, 병원마다 차팅 시스템도 다르다. 오레곤에 와서 일하며 새로웠던 것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1. 점심시간 한 시간

간호사도 점심시간 한 시간이 가능한 거구나??! 간호사 한지 10년 만에 처음 알았다.
워싱턴주와 총 쉬는 시간은 같다. 12시간 근무에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1시간 15분.
그런데 1시간을 통으로 쉬게 해주는 건 이 병원이 처음이었다. 30분씩 쪼개서 다녀오는 것보다 확실히 쉬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아무리 바빠도 리프레쉬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2. Vocera

전에 일했던 병원은 Ascom을 사용했는데, 개인이 들고 다니는 작은 전화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꾸 세라세라라고 하길래 세라가 뭔가 했는데 보세라였다. 미국 애들이 발음하는 건 거의 "ㅂ-세라"정도? 그래서 처음에 자꾸 세라라고 들렸나 보다 ㅋㅋㅋㅋ

 

 

미국 병원, 근무 할 때 사용하는 전화기

미국 병원 전화기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한국에서의 기억 내가 한국 병원에서 일할 때는(그러니까 라떼는 말이야~~~) 다 유선전화였다. 그래서 일하다가 전화받으러 뛰어나갔다가 다시 돌아오

nurseyamyam.tistory.com

 

 
그런데 여기 병원에 와서 Vocera를 처음 사용해 봤다. 작은 무전기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Vocera
이게 바로 Vocera


 
자동응답기 느낌에 이 보세라는 전화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모두 음성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면 홍길동에게 전화해 줘 이러면 홍길동한테 전화해 주고, 23호 간호사한테 전화해 줘 그럼 23호 간호사한테 전화를 할 수 있다.
출근해서 본인 이름으로 로그인하고, 로그인 후에 내 환자 목록을 더할 수 있다.(1호, 2호, 3호, 7호 내 목록에 더해줘)
전화번호를 하나하나 외우지 않아도 돼서 참 좋긴 한데 우리 같은 한국인들에게는 발음을 잘못하면 못 알아듣기에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보세라가 내 말만 못 알아듣는 건 아니고 원어민 애들 말도 잘 못 알아들으니까 나름 위안이 된다^^
근데 단점은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으면 스피커 형식으로 받아지기 때문에 주위가 너무 시끄러우면 잘 안 들리고, 내가 누구한테 전화하려고 할 때도 주위가 너무 시끄러우면 입력이 안된다;;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조용한 곳 찾아 돌아다니면서 보세라에게 얘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환자 방에 있을 때 전화가 와서 받으면 환자에게도 내용이 다 전달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A환자 방에 있는데 B환자에 대해 전화가 오면 A환자는 B 환자에 대한 정보를 엿듣는 것(?)
개인 프라이버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에서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
 
내 간호사가 다른 환자 앞에서 나에 관련된 전화통화를 한다? 뭐 엄청 내키지는 않을 것 같다.
 

3. Resourse Nurse와 Resource CNA


전에 일하는 병원에도 Resource Nurse들이 있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엑스트라 인력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자기 담당 환자는 없고 바쁜 곳 가서 도와주는 간호사들.


첫 번째 병원에선 Resource Nurse = Stat Nurse 같은 느낌이어서 병원에 응급상황이 생기거나 환자 상태가 안 좋아져서 연락하면 Resource Nurse 또는 Stat Nurse가 와서 환자를 같이 봐줬다.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는 이런 역할이 실제로 존재하진 않지만 CPR Team 간호사가 환자 안 좋아지면 와서 같이 어세스해주고 필요하면 ICU나 다른 병동으로 전실하는 역할까지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어느 병동이든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하면 Stat Nurse에게 전화하면 와서 같이 봐주고 다음 플랜들을 같이 세워준다. 
 지금 병원은 그런 역할을 RRT 간호사가 하고 있다. Rapid Response Team Nurse. 사용하는 용어가 조금씩 다르지만 실제적으로 하는 일은 전 병원에 Resource Nurse와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일하는 병원은 병원 Resourse Nurse와 Resource CNA까지 있다. 여기 병원에서 Resource Nurse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Extra 인력!

전에 병원에서는 병동 기준으로 있었다면(엑스트라 인력, 항상 있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있었다.) 여기 병원은 병원 전체를 커버해 주는 엑스트라 인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미국은 일하는 간호사나 CNA 배정 등은 모두 Staffing에서 관리한다. 누가 아파서 중간에 가야 하거나, 누가 콜인을 하거나, 누가 안 오거나 하면 Staffing에 연락해서 알려주면 대체 인력을 찾아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Charge Nurse가 병동이 너무 바빠 Extra 인력이 필요하면 그 듀티에 Resource Nurse나 Resource CNA를 병동으로 보내준다.
그럼 우리 병동에서 도와주다가 조금 정리가 되면 또 다른 바쁜 병동에 가서 도와주고 그런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병동에 한해서가 아니라 병원 기준으로 Resource가 있으니 필요한 병동에 적절하게 엑스트라 인력을 보내주는 이 시스템이 굉장히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Resource Nurse들만 있는데 Resource CNA라니!!! 완전 Cool!!!!!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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