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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운트 레이니어 선라이즈 트레일 -Mt fremont trail, wonderland trail 맛보기

얌얌외노자 2022. 9. 16. 16:59

아침에 갑자기 새벽에 깨서 고민하다가 급 준비해서 출발했던 하이킹.
내가 갔던 날은 주말이었고 새벽 4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주차 자리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하이킹 다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온 시간이 9시 정도였는데 그때 도착한 차들이 주차 자리를 찾느냐 계속 삥삥 도는 게 보였다.
주말에 이곳에 방문하려면 적어도 아홉 시 전에 도착해야 어려움 없이 주차할 수 있을 듯!
열 시반쯤인가 주차장에서 집으로 출발했는데 차를 끌고 주차장을 벗어나서 내려오며 보니, 국립공원 입구는 이미 차가 길게 늘어서서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니 주말에는 조금 더 서둘러야 할 듯하다.

일출
등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일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는 도중에 이미 산 뒤로 이렇게 해가 올라오는 게 보이길래 마음이 급해졌다.
사실 저 순간부터 정상에서 온전히 느끼고 싶었는데, 늦게 출발해서 그럴 수 없었고.. 진짜 일출이나 놓치지 말자라는 마인드로 걷는 속도를 높였다.

새벽일출
도착하자마자 찍은 짧은 일출의 순간


해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산 뒤로 느껴져서 정말 허겁지겁 빠르게 올라갔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일출.

김밥아침등산
김밥도 챙기고, 커피도 챙기고


새벽에 일어나 갑작스럽게 출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 날 준비해놓은 김밥 재료가 있어 후다닥 대충 싸서 들고 갔다. (먹는 것은 중요하니까!) 최근에 구입한 등산용 휴대용 의자를 가지고 자리 잡아, 앉아서 김밥을 먹으며 일출을 즐기는데, 옆에서 지나가던 외국인이 "다들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동영상 찍기 바쁜데, 너만 핸드폰 없이 일출을 온전히 즐기고 있네? 좋다"라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요즘은 정말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을 때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영상 찍느냐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긴 하다.

산정상
해가 금방 뜨고 보이는 look out

 

하이킹하이킹
약 3주만에 많이 녹은 눈들


3주만에 다시 왔는데 그 사이에 눈에 보일정도로 눈이 많이 녹았다.

점프샷
점프샷 포기 못해!


하이킹할 때마다 포기 못하는 점프샷! 혼자서 타이머 해놓고 찍는데 이 정도면 아주 잘 찍는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1년 내내 이런 날씨라면 얼마나 좋을까!!

Wonderland Trail

 

원더랜드트레일시작원더랜드트레일
wanderland trail 입구


원더랜드 트레일은 마운트 레이니어를 가운데다 두고 한 바퀴 돌 수 있게 만들어진 트레일이다.
중간중간 캠프그라운드가 있고, 굉장히 유명한 트레일이라, 워싱턴주에 짧은 여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트레일을 즐기는 것 같았다.

안내판꽃
이름 누가 지은걸까, 정말 너무 잘 지은것 같다.


저번에 갔을 때 같이 갔던 언니가 이름도 너무 예쁘다고 하길래 ㅋㅋ 워싱턴주에 푹 빠졌구나 했는데, 이번에 혼자 가서 다시 트레일을 걸어보니 정말 언니 말에 굉장히 동의하게 되었다.
이름 누가 지은 걸까? 어딘가에 원더랜드가 있다면 정말 이렇게 생겼을 것 같은 느낌.
꽃들도 여러 종류 여러 색에 꽃이 피어있고, 살랑살랑 바람과 그늘, 멀리 보이는 설산과 에메랄드빛 호수까지 정말로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
속세에 찌든 때를 버리고 올 수 있는 곳이다.
한 바퀴를 다 돌려면 며칠이 소요되기에... 백 패킹해서 걷고, 중간중간 캠프그라운드에서 자고 이렇게 많이 다니는 것 같은데,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 나의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다.

산
원더랜드 트레일에서 찍은 뷰!


정말 여기가 원더랜드 아니면 그 어디가 원더랜드일까... 너무 아름다움.

산
누워서 휴식중


내려와서 피크닉 구역에서 남은 커피와 김밥을 먹고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설산.
햇빛은 따뜻함을 넘어 뜨거운데 눈앞에 보이는 설산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하면서도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유럽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가 스위스인데, 왠지 모르게 워싱턴주는 미국에 스위스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일출을 보기 위해 혼자서 갔던 트레일인데, 트레일 자체가 우거진 숲이 아니고, 사람들도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지역이라 혼자서 가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나는 아침 4시 50분쯤 출발했는데, 정말 시간 딱 맞추어서 정상에 도착했으니, 다음에 간다면 일출시간보다 조금 더 넉넉히 출발해서 더 오래 즐기고 싶다.
렌턴이 있으면 좋긴 했겠지만, 여기 한번 가려고 사기에는 아깝기도 했고, 또 급작스럽게 가게 된 거라 살만한 시간도 없었다. 핸드폰 플래시로도 나쁘지 않았고, 나처럼 다른 일행들과 조금 거리를 좁혀 함께 등산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되겠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일출 시간에 딱 맞게 출발해서 등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는데, 아예 어두울 때 일찍 출발해 등산할 예정이라면 안전을 위해 하나 구입하길 추천한다.
Frozen Lake를 지나서는 트레일 폭이 좁아서 밝을 때는 아무 상관없지만 어두워지면 다소 위험할 수도 있을 듯하다.

하이킹 요약


위치 : Sunrise area trails
Sunrise Visitor Center->Sourdough Ridge Trail->Mt fremont trail->Wanderland Trail->Sunrise Visitor Center
방문 시기 : 8월 둘째 주
총 소요시간 : 2시간 20분 (쉬는 시간 제외)


애플와치기록애플와치기록
애플와치 기록 및 하이킹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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