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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레이니어 국립공원 여행) Mowich Lake Trails - 톨미픽 트레일

얌얌외노자 2022. 8. 17. 19:23


워싱턴주에 일하며 동료들에게 하이킹 코스 물어보면 항상 나왔던 코스, 바로 Tolmie peak이다.
날씨가 허락해주는 짧은 기간 동안만 갈 수 있어서 가기 전에 너무너무 많이 기대했던 곳. 그리고 그만큼 아름다웠던 곳.

톨미픽을 가려면 Mowich lake로 먼저 가야 한다. 눈 때문에 이곳을 개방하는 기간이 굉장히 제한적인데, 눈 때문에 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기간(1년 중에 거의 7-8개월 이상 되는 듯하다) 동안 차에 통행을 막는다.
그럴 때는 사람들이 아래 차를 세워놓고 트레일 코스 시작 지점까지 걸어간다고 한다.
나는 그럴 자신은 없어서 개방할 때까지 기다리다 다녀왔다.
7월 중순에 다녀왔는데(22년 7월 23일) 가기 전 하이킹 다녀온 사람들에 최근 리뷰를 보니 차량 통행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만약 이렇게 추가 거리를 걸어서까지 갈 의향이 있어 조금 일찍 하이킹을 간다면 아이젠이나 스파이크는 필수 지참해야 할 듯하다!

Mowich lake campground에서 시작되는 여러 가지 트레일 코스 중에서 하나가 톨미픽 트레일이다.
이곳에서 연결되는 원더랜드 트레일은 마운트 레이니어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는데 내년에 이 트레일을 한 바퀴 도는 게 나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하여튼 오늘 포스팅은 그중 하나인 톨미픽 트레일에 관한 글이다!
Campground인 만큼 예약하고 여기서 캠핑도 가능한데, 바로 옆에 호수가 있어 나도 여기서 한번 캠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하이킹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인기 있는 코스여서 아침 일찍 출발하길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차하는데 또 시간을 소비하고, 아래에 주차하고 또 그만큼 시작점까지 올라와야 하니, 일찍 출발하고 일찍 돌아오는 것을 추천!


안내판트레일
톨미픽 하이킹을 시작할 수 있는 Mowich Lake 캠프그라운드


하이킹 코스가 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걸으며 호수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나무도 보이고, 하늘도 보이고(당연한 얘기..) 지루하지 않은 트레일이다!

통나무다리호수
톨미픽 하이킹 시작점에서 볼 수 있는 호수!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왼쪽에 이정표가 보이면.... 내리막 코스인데... 내려가면서도 이렇게 내려가면 또 얼마나 올라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내리막길 다음에는 오르막 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내리막을 지나 나온 오르막 코스가 제일 힘들었다.
오른쪽에 이정표를 보고 나면 다시 오르막이 나오는데, 그래도 이 오르막 길을 올라가고 나면 정상이기에, 힘들었지만 옆으로 레이니어 마운틴도 보이고 호수도 보이고 참을 수 있었다.

트레일트레일
하이킹을 다니다 보면 가장 반가운.. 이정표!

계곡호수
물 건너고, 호수 지나


정상에 도착하면 무너져가는 오두막같이 생긴 곳이 있는데 실내로 들어갈 수는 없고 이 공간 바깥쪽으로 통로가 있어 아주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산과 호수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전망대
톨미픽 정상!


도착해서 찍은 뷰에서 볼 수 있듯이 꽤 많이 올라가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번 정도 가파른 오르막 코스가 나오는데, 그 정도 가치가 분명히 있는 곳이다.

산,호수
레이니어 마운틴과 호수뷰! 너무 아름답다.


도착해서 미리 준비해 간 유부초밥과 신라면도 야무지게 먹고 후식으로 멜론까지 잘 먹고 쓰레기 잘 챙겨서 돌아왔다.
이렇게 열심히 하이킹을 해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는 이 컵라면 때문 아닐까 싶지만.. 이런 뷰에 컵라면 포기할 수 없다.
멍하니 앉아서 커피까지 먹고 왔는데도 내려올 때 너무 아쉬웠다.

유부초밥신라면
등산 후에는 라면과 유부초밥이지!



저 레이니어 산을 바라보며 커피도 마시고 유부초밥도 먹고 신라면도 먹었지만, 맥주를 못 마신 것이 너무 아쉽다.
좋은 거 멋있는 거 맛있는 거 보면 맥주 먹어줘야 하는데!

산
멍.. 때리며 커피 마시는중


톨미픽 룩아웃을 지나쳐 조금 더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생각보다 엄청 가파르고 길이 좁다.
트레일이 잘 닦여져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닥이 다 돌이기 때문에 미끄러지기도 쉽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중간에 트레일 폭도 좁고, 양 옆으로 나무가 있거나 시야를 가려줄 만한 것들이 없는 곳이 있어서, 높은 곳을 싫어하는 사람은 굳이 시도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나까지 세명에 일행이 갔는데 한 명은 초반에 또 한 명은 조금 더 가다가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했다.
그러니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는 곳!
트레일 코스가 쉽지 않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일행을 한 번도 보진 못했지만, 이곳부터는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코스는 더더욱 아니다.

돌산
다 돌 길이고, 길 폭이 좁아 위험하다.


그래도 조금 더 가면 사람도 훨씬 더 적고, 산이 훨씬 더 잘 보여서 뭔가 더 경이롭다.
혼자서 열심히 가서 모르는 사람한테 점프샷 찍어달라고도 하고, 혼자서도 잘한다!
사진에서는 엄청 가팔라 보이지만 실제로 내가 점프샷 찍은 곳은 넓고 편평한 곳이다.
조금만 용기 내면 갈 수 있는 곳!

산 호수
점프샷 포기 못해!


올라오는 길에 안개가 껴서 산이 안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내가 구름보다 더 위에 있어서 산도 잘 보고 호수도 잘 봤다.
아래 사진처럼 구름이 깔려 있어 더 멋있었던, 톨미픽 정상!
왜 사람들이 다 톨미픽 추천하는지 알 수 있었던 날이었다.
무조건 다시 또 갈 생각이 있는 곳!
이렇게 날 좋은 날 갈 수 있었어서 감사하고, 너무 아름다웠던 톨미픽이었다.

산 호수
내 사랑 레이니어 마운틴!


하이킹 요약

위치 : Tolmie peak trail
방문 시기 : 7월 중순
총 소요시간 : 약 4시간 (쉬는 시간 제외)

애플와치 기록과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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