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미국 여행-여기 저기

7월 레이니어 국립공원 여행) 나만 알고 싶어 쓸까 말까 백 번 고민하다가 쓰는 레이니어 근처 완전 추천 숙소 후기

얌얌외노자 2022. 8. 11. 18:05

이 숙소 또한 같이 일하는 동료를 통해 알게 되었다.
휴가 계획이 있어 좋은 곳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했고, 처음에 사진을 보고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가격대가 조금 있다고 생각해서 고민하다가 같이 휴가 계획 중인 언니에게 사진을 보여줬고, 언니가 사진을 보고 나서 여기를 가고 싶음을 강하게 어필해서 덕분에,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던 곳이다.

포스팅을 시작하면서도 나만 알고 싶어 쓰고 싶지 않았던 곳인데라는 생각이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쓰기로 결정!
그곳은 바로 Little Owl Cabin.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에는 없고 구글로 검색해서 홈페이지로 들어가 예약해야 한다. 마운트 레이니어 근처에 있는 숙소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Packwood에 있는 숙소이다.
여기서 3박을 했는데, 3박 동안 정말 너무너무 행복하고 제대로 휴가를 보낸듯한 느낌이 한가득 드는 숙소여서 주위 사람이 물어본다면 무조건 강추해야지 하는 숙소가 되었다.
원래 포스팅할 때 얼마에 예약했는지 같이 써놓는 편인데, 이곳은 인원수에 따라 날짜에 따라 달라져서 굳이 같이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가 예약할 때는 일반적으로 여행 갈 때 예약하는 호텔들보다 아주 조금 더 비싼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사실 세명이 다녀왔으니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라고 다녀왔으니 말할 수 있음.. 예약할 때는 비싸다고 생각...ㅋㅋㅋ)
나에게 너무 좋았던, 아니 같이 여행했던 언니들 포함 우리에게 모두 좋았던 숙소여서, 포스팅 내용이 다소 편파적일 수는 있으나.. 이것이 나의 솔직한 실제 후기이다!

캐빈 입구! 입구에 이름이 써져 있는 게 아니라서 우리는 두세 번 정도 똑같은 길을 맴돌며 헤매다가 찾게 되었으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볼 것! 아기자기 시골에 숨어있는 별장 같았다.(아직 별장 없음....)
 

캐빈
캐빈 입구

캐빈은 A Shape이었고, 깔끔한 별장 느낌이었다. 일층에 거실과 부엌, 화장실 이층에는 다락방 느낌에 침실이 있다.
우리나라 펜션처럼 캐빈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게 아니고, 동네에 이곳저곳 흩어져 있고, 그랬기 때문에 더 조용한 Get away가 가능했다!
우리나라에 펜션 예약해서 가면 같은 건물 안에 방만 다르거나, 건물만 달라서 부대시설 같은 공간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고, 사용할 때마다 다른 사람들을 매번 마주치는데 이곳은 정말 우리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조금 더 Private 해서 만족스러웠다.
내 별장이 아직 없어서 모르겠지만ㅋㅋㅋ 내 별장에 온 느낌!
 

거실거실
캐빈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실 내부


집 안에 전체적으로 모든 인테리어에 신경 쓴 느낌이 많이 들었고 주인장 센스가 엄청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겨울이 아니어서 쓸 일은 없었지만 벽난로도 있고, 그 옆으로 실내 해먹도 있다. (우리는 수건걸이로 사용했지만..^^)
오른쪽 사진에 달려 있는 화분들 뒤로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화분들이 그 계단을 잘 숨기면서도 오전에 거실에 앉아있으면 사진 끝에 살짝 보이는 지붕에 창문으로 햇살이 비치는데 그 햇살 끝에 화분들이 있는 게 너무 예쁘고 그렇게 화분의 위치를 정했다는게 너무 놀라워서 과연 의도한걸까 궁금해했다. 
나중에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정말로 모든 것이 다 계획된 것이었다고 해서 더 놀라웠음.
 

벽난로화분
아기자기 소품들도 많고, 인테리어도 갬성갬성!


부엌에도 조리할 수 있는 모든 조리 도구들이 있다.
여섯 명 또는 일곱 명까지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넓은 식탁이 있고(우리는 항상 야외 나가서 먹었다.)
인덕션,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물 끓이는 포트, 빵 구울 수 있는 토스터기까지 모두 있고, 그릇 컵 등등 필요한 건 모두 있다.
음식 해 먹으려고 해도 따로 챙겨갈 건 없고, 음식 재료만 챙겨가면 될듯하다.
 

부엌
부엌!


거실에서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침실로 이용되는 다락방 같은 느낌에 공간이 있다.
여기는 같이 갔던 언니들이 잤던 공간인데 정면에 보이는 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테라스도 있고, 지붕에 창문도 있고 아기자기 잘 꾸며져 있음.
 

2층다락방
다락방 느낌에 베드룸


부엌 옆으로 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왼쪽에 이렇게 작은 미니미 버전에 A 모양 건물이 하나 더 있다.
처음에는 무슨 창고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침대 하나가 있는 작은 베드룸. 부엌 옆에 냄비들 쌓여 있는 공간 주우에 찾아보면 열쇠가 있다.
나는 여기서 혼자 잤는데 창문 열어놓고 자니 에어컨이 없었는데도 밤에 추웠다.(방문 시기 7월 중순)
문 옆으로 벽난로가 있으니 겨울에도 벽난로 켜고 자면 춥지 않을 듯하다. 아기자기 오두막 놀이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커플이나 가족들이 이런 곳에 놀러 가면 공간들이 나눠져있지 않아서 가끔 불편할 때가 있는데 여기는 자는 공간이 이렇게 나눠져 있어서 두 커플이나 두 가족이 같이 놀러 가도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이 작은 캐빈에 따로 화장실은 없음!
 

캐빈캐빈침실문
작은 베드룸에 미니 캐빈!, 침대에 누워 찍은 미니미 캐빈 입구(오른쪽사진)


부엌 옆 문으로 나가면 캐빈 뒷 공간인데 왼쪽에 미니미 캐빈 그리고 정면으로 큰 마당 같은 공간이 있다.
Hot tub도 있고, 모닥불 놀이할 수 있는 곳과 의자, 해먹, 건식 사우나, 벤치 등등이 있는데 이 모든 곳이 우리만을 위한 공간이다.

 

Hot tub

Hottub
Hot tub


문 열고 나가자마자 보이는 핫텁.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전기그릴!(사용해보지는 않았으나 열어보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연두색 천이 Hot tub 뚜껑 같은 건데 물을 매번 받는 건 아니고 담겨 있는 물이 일정 온도로 유지되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 같다.
처음에는 물을 안 갈면... 다른 사람이 썼던 물 그냥 쓰는 건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자체적으로 정화 시스템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주방 옆에 초등학교 때 소변 검사할 때 쓰던 것처럼, 물에 담그면 각 섹션에 따라 색이 변해서 지금 물에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는 그런 Pool&Spa test strips가 있는데 첫날 시험 삼아해 보고 그다음 날부터는 신경도 안 쓰고 그냥 잘 이용했다.
매일매일 들어갔던 Hot tub. 지금 이 글을 쓰며 상상하는데 겨울에 눈 오는 날 이 핫텁 들어가서 뜨뜻하게 반신욕 해보고 싶다.
7월 중순에 갔던 여행인데도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고 시원해져서 핫텁 이용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여행 가기 전에 더워서 핫텁 사용 못할까 봐 걱정했던 1인)
 

모닥불 공간

사진에 보이는 캐빈 앞으로 위에서 소개했던 Hot tub이 있고 그 뒤로 바로 모닥불 놀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첫날 도착해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Packwood 지역 전부 정전이 돼서... 이 모닥불 공간을 아궁이마냥 아주 잘 써먹었다.
우리는 여기서 라면도 끓여먹고.... 삼겹살도 해 먹고... (전기 나가서 전기그릴 쓰지도 못함...) 떡볶이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수다 떨며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던 이 공간.

떡볶이커피라면
테이블에서 맥주, 양초, 컵 빼고 모두 Cabin에 있는 것들. 삼겹살 사진은 얼굴이 다 나와서 패스.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앉아서 커피 마시고, 아침 겸 점심 먹으며 낮술도 하고 지금 포스팅하면서도 너무 몽글몽글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장작은 마트 갔을 때 두 묶음 사 와서 3일 동안 아주 잘 사용했다. 여름에 간다면 벌레들이 조금 있으니 모기 스프레이 같은 거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캐빈모닥불야외마당

 

벤치

내가 해먹 쪽에 앉아서 찍은 벤치 사진.
해먹에서 왼쪽 방향으로 이렇게 벤치가 있고 정면으로 건식 사우나가 있다.
오전에는 오른쪽 벤치 쪽으로 그늘이 져서 저기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면서 얼마나 깔깔거리고 웃었는지.
공간들이 널찍널찍해서 좋고 그 무엇보다 이 모든 공간이 우리만을 위한 것이라니 더 좋다.
아침에 멀리 모닥불 앞에서 커피 마시는데 이 옆으로 지나가는 사슴도 구경할 수 있었다.
 

벤치
잘 보면 벤치에 사람이 누워있음..ㅋㅋ

 

해먹

아침마다 일어나서 30분에서 한 시간씩 누워있던 해먹.
누워서 유튜브에서 명상 음악 틀어놓고 하늘과, 나무 보며 멍 때리며 힐링했던 시간.
나는 여기 누워서 언니들은 맞은편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인스타그램도 하고, 사진 구경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멍도 때리면서 보냈던 각자만에 아침 자유시간.
Tip. 신나서 해먹을 흔들면 멀미나기에 얌전히 앉아서 가만히 누워있어야 한다.
 

해먹해먹하늘
나무가 커서 자연스럽게 그늘도 만들어주고 그 밑에 누울 수 있게 설치해둔 해먹. 거기에 누워 찍은 하늘.

 

건식 사우나

Hot tub 하기 전에 건식 사우나 작동시켜놓고, 물에 들어가서 놀다 씻기 전에 건식 사우나하는 게 딱 좋다.
건식 사우나가 계속 일정 온도로 유지되는 게 아니고 안에 ON OFF 버튼이 있기에 사용 전에 미리미리 전원을 켜놔야 한다.
오른쪽 사진에 벽에 달려 있는 건 전등이라 밤에도 어둡지 않게 잘 사용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왠지 반건조 오징어 구워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 했는데 나 같은 애들 때문인지 어떤 것도 올려놓지 말라고 경고문 써져 있으니 ㅋㅋ 주의!!
성인 네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크기이고, 키가 167cm 정도 되는 나는 다리를 세워서 한쪽에 누울 수 있는 공간도 되니 누워서 사우나 즐기기에도 너무 좋다.
 


그리고 밤에 꼭 찍어야 하는 Hot tub & Cabin 뷰!!
첫날 전기가 나가서 이 cabin의 뷰를 즐기지 못했지만 또 그 나름대로 그 공간을 잘 즐기고 왔다.
 

야경
Hot tub에서 찍은 야경사진!


전체적으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던 Cabin.
도시를 떠나 조용한 곳에서 머물고 싶다면 아주 완벽한 숙소다. 깔끔하고 편한 호텔도 좋지만, 왠지 국립공원 근처로 여행하면 이런 곳에서 머물러야 할 것 같은 기분.
하루만 머물었으면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너무 많아서... 최소 2박 이상 추천한다.
내년에 가족들이 와도, 친구들이 와도 꼭 다시 같이 가보고 싶은 숙소이기에 레이니어 마운틴, Packwood 여행 계획이라면 꼭 예약하기를 추천한다.
한 달 전에 예약할 때 예약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서, 우리는 이 숙소 예약 가능한 날짜를 기준으로 여행 계획 짜기를 시작했었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매우 있었던 숙소이다.
다른 사람에게 숨기고 싶었던 숙소이지만, 그래서 포스팅하고 싶지 않았지만, 포스팅하기로 마음먹고 정성 들여 쓴 이번 숙소 Little Owl Cabin 후기.
누군가 내 숙소 후기 보고 다녀오면 너무 뿌듯할 것 같다. 나도 내년에 다시 방문 예정!
즐거웠던, 행복했던, 재밌었던 기억 한가득인 Little Owl Cabin 진심으로 강추합니다!!(관계자 아니고.. 일하는 사람 아닙니다..)
이상 솔직 후기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