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미국 일상

4년째 미국 생활 적응기 - 세탁기 청소 세제 추천, 세탁기 셀프 청소하기(사진 주의...)

얌얌외노자 2023. 3. 26. 15:30

미국에서 이사 n번차. 이사하고 나면 꼭 하는 것 중 하나가 세탁기 청소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청소할 때 쓰는 제일 흔한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사다가 뜨거운 물로 몇 번 돌리는 것. 적어도 이건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세탁기청소세제세탁기청소세제
1차 세탁기 청소를 위해 사용한 세제들

 
우선 처음에 시도한 세제들은 위에 두 가지와 Tide powder washing machine cleaner, 3 Washer Pouches(이건 모두 사용해서 사진이 없다).
Washing machine cleaner라고 검색하면 된다.
 
그런데 이번 집에서는 돌릴 때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찌꺼기가 계속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찌꺼기가 나오면.. 베이킹 소다와 식초로는 해결 불가능이다.
베이킹 소다 식초뿐 아니라 클리너로 나온 세제들 모두 효과가 없었다는 것ㅠㅠㅠㅠㅠㅠ
 

세탁기세탁기
검은 찌꺼기 지옥

 

유튜브에서 세탁기 청소를 한국어로 영어로 검색하고 정말 모든 동영상을 다 본 듯하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이어서 그런지 미국 사람들은 주로 셀프로 제거하고 세척 후 조립하는 영상이 많았다.
미국에도 통세척하는 업체들이 있는 것 같은데 아쉽게 내가 살고 있는 주위에는 없었다.
 
유튜브를 보고 나니 일자드라이버만으로도 가운데 부분은 쉽게 빼낼 수 있었다.(지렛대의 원리로 빼낼 수 있다!)
저것만 열었을 뿐인데.. 저렇게 먼지와 세제 찌꺼기... 머리카락등이 묻어 있었다.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다음날 오피스에 다녀오기로 함.
이 세탁기는 통세척하지 않고는 사용할 수 없음을 직감했고 과연 미국애들이 이걸 순순히 해줄까?라는 경험에서 나온 합리적이 의심과 함께 플랜비로 아마존에서 저렴한 세탁기 비용은 얼마인지 검색도 해봤다.
 
다음날 오피스에 가서 연락하고 메인터넌스에서 애들이 와서 봤는데.. 이런 세탁기는 정상이란다... 응?????
내가 이거 분해해서 청소하고 다시 조립하고 싶다고 하니까 자기들은 그걸 해줄 수 없고
세탁기 수리해 주는 애들 부르려면 $800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진짜 이 가격인지는 모르겠으나)
새로운 세탁기를 사도 이거랑 똑같을 거라고..... 빨래가 망가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면 자기 수건이나 이런 거 가져다가 몇 번 돌려도 된다고 했다.
(그걸로 해결될 것 같지도 않고, 응.. 너 빨래를 이 세탁기에 돌리는 것도 또 찝찝해..)그래서 그건 괜찮다고 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진짜 그들과 나의 위생관념이 너무너무 다르다. 물론 미국에서도 통세척하는 영상들이 있는 것 보니 사람 바이 사람이겠지만...  하여튼 처음 겪는 위생관념차이(?)가 아니기에 말이 안 통할 것을 알고 빠르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세탁기세탁기
돌려도 돌려도 계속 나오는 찌꺼기들

 


그리고 동생과 세탁기 분해를 하기로 결정.
집에 있는 건 월풀 세탁기여서 유튜브로 월풀 세탁기 딥클리닝 영상이란 영상은 모두 찾아보고 아래 사진에 도구(?)가 필요해서 월마트 가서 구입해 왔다.(가격은 10불대 초반정도였던 걸로 기억)
 

나사
월마트에서 구매한 쏘켓 세트


세탁기 아래 바닥을 분해하자마자 나온 먼지 한 뭉텅이....
진짜 저런 세탁기에 내 빨래 돌릴 생각 하니 너무 지저분하고 소름 돋는다.....
이런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는 게 의미가 있는 건지....


세탁기세탁기먼지
으...더러워
세탁기
세탁기 뚜껑 오픈



 진짜 열어서 통 부분을 꺼내고는 더 기겁했다. (아래 사진 주의...................)
이렇게 더러운데... 고작 세탁기 청소 세제로 해결하려고 했으니 안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찌꺼기가 나올 정도면 셀프로 베이킹 소다나 청소 세제로는 안되고 결국 통 분해 해서 통세척을 해야 하는 게 답이라고 했는데 바로 이렇기 때문인가 보다.
심지어 베이킹 소다, 통세척 세제를 열 번 정도 사용하고 난 후 오픈한 게 이 정도이니 세탁기 처음 샀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통세척 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래된 or 오랜만에 통세척을 하는 거라면 그런 세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탁기세탁기세탁기
와.. 진짜 너무 지저분했던 세탁기

 

욕조에 가져가서 흐르는 물에 칫솔과 솔을 통해 빡빡 문질렀다. 진짜 너무너무 속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던 세탁기 청소.
통 넣기 전에 세척 후 사진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쉽다... 진짜 반짝반짝 새것 같았는데!!!
유튜브 영상에 나와있는 순서로 잘 분해하고 청소하고 다시 그 순서대로 재조립했다.
 

세탁기세탁기
청소 후

 

다시 조립하고 초반에 자꾸 전원이 꺼져서 조금 조마조마했는데 몇 번 반복하니 잘 돌아갔다. 분해하고 씻고 조립하는 데까지 두 시간 정도 걸렸었는데 정말 하고 나니 너무너무 속 시원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은 저 세탁기에 빨래했을 생각 하니 끔찍하다.
한국이라면 (미국과 비교했을 때) 저렴한 금액에 전문가들을 불러서 할 수 있으니 셀프로 할 일 없지만 미국에서는 인건비가 너무 비싸 유튜브를 찾아보고 셀프로 별의 별것을 다 한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미국살이 레벨업 한 느낌! 미국 이사 후 세탁기에서 검은 미역 같은 찌꺼기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통세척이 필요하고... 나는 세탁기를 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열어보고 안되면 사람 부르자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일 테니라는 생각으로 셀프로 열었었는데 하고 나니 유튜브 찾아서 셀프로 할만하다!라고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청소하고 나니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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