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미국간호사로 살아남기

한국과 다른 미국 병원 CPR, Code Blue

얌얌외노자 2022. 6. 28. 12:38

 

한국에서 신규 때는 응급실에 일해서 따로 코드블루 없이 CPR을 많이 했고, 반대로 두 번째 병동은 정형외과라 기억에 남는 CPR 두 번? 세 번 정도밖에 없다.

미국에 와서도 자주 한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 CPR 경험을 써볼까 한다.(첫번째 병원에서의 경험 기준)

등장인물

RN, Resource nurse, Respiratory Therapist(RT), IV team, Doctor.

우선 Code Blue를 발견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담당간호사나 CNA가 들어가서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주로 Tele를 하고 있기에 텔리 테크니션한테 환자 확인해달라고 연락이 온다.

여기서 Tele는 24 hrs 달고 있는 심전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심전도는 테크니션들이 모니터링하는데, 심전도에 변화가 있으면 담당 간호사에게 바로 연락이 온다.

꼭 심정지 환자뿐만 아니라 새로 발견되는 부정맥도 종종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미국 와서 3년째 일하다 보니 한국에서 Tele 없이 어떻게 일했을까? 생각도 들지만 미국의 식습관이나 적은 운동량 때문에 그만큼 환자들에 기저질환으로 심혈관 or 심장 관련 문제가 많아서 필수일 수도 있겠다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만약 환자가 Tele를 가지고 있는 경우 심전도 변화가 있으면 담당 간호사에게 바로 전화가 온다.

병실에서 환자 사정 후 정말 심정지라면 Code blue를 띄운다.

미국은 Code blue, Code red(화재), Code gray(난동 환자), Code pink(어린이 납치, 실종), Code sepsis, Code Neuro 등등이 있어서 지정되어 있는 번호로 연락하면 코드를 띄어준다. 전 병동에 방송.

"Code Blue, OO 병동 OO 호 " 이 형식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방송함. 낮이고 밤이고 상관없다 ㅋㅋㅋㅋ (환자들 다 깨워 미쳐... )하지만 정말 필요하니까.. 크게 여러 번 반복한다.

 

 

병동 RNs

 

병동에 CPR 나면 다른 간호사들도 다 병실로 온다.

담당 간호사는 코드 블루 띄우기 위해 전화하고, 주로 차팅을 담당한다.

한국은 CPR 기록도 컴퓨터로 다 했는데, 여기는 CPR 기록 종이가 따로 있어 CPR 중에는 수기로 작성했음;;

추후에 CPR 내용에 대해 전산에 간호기록 다시 차팅하긴 한다.

그러는 와중에 병동에 있는 간호사들이 chest compression 하고, AED 연결하고, Line 확인하고 CPR 초반에 필요한 비슷한 업무를 먼저 시작한다.

하고 있다 보면 다른 position에 사람들이 병동에 도착한다.

 

Resource nurse

 

Resource nurse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전 병동에 응급상황을 커버하는 Charge nurse라고 보면 될 듯하다.

병원 전체를 돌아다니며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진 경우나 응급상황 등을 커버한다.

전에 일하던 병원에서는 듀티당 2명은 있어서 Code blue가 뜨면 다른 병동에서 CPR 하고 있지 않은 이상 둘이 같이 왔다.

Resource nurse 둘 중 하나가 CPR 시작 후 팀의 리더가 돼서 정말 리더의 역할을 한다.

3분마다 Epi 줘야 하는 거 말해주고, 혈액검사 ABGA 뜬 거 결과 확인하고 비본 주고 이런 걸 의사 없이 리더에 지시에 의해서 투약한다. 이 부분이 제일 신기했음! (미국은 간호사 ID로 의사를 co-sign 해서 처방을 넣을 수 있기에 가능한 시스템인듯하다. )

--> 추후에 CPR과정에 대해 의사에게 노티 함!

또 Compression 하는 거 정말 잘하고 있어, 더 깊게 해 등등 우리가 BLS or ACLS 할 때에 배웠던 그 피드백을 리더가 해준다. (깊이도 속도도 아주 좋아라고 칭찬받은 적 있음 ㅋㅋㅋ-자랑)

심전도 확인하고, 혈액검사 결과 확인하고, ROSC 될 경우를 대비해 ICU bed 어레인지 등을 담당한다.

정말 CPR 하는 베드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감독하고 통제하고 이끌어가는 느낌이다.

CPR 시작한 지 30 min 되면 stop 하는 것도 Resource nurse다. 그러고 나면 담당 간호사가 환자 사망 의사에게 문자나 전화로 알린다.

 

참고로 현재 병동은 Pallative care unit이라 CMO(Comfort care only)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환자가 사망하면 의사 없이 간호사 두 명이 청진으로 심음 없음 확인하고 의사에게 알린다.

예측했던 사망이 주된 병동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사가 따로 올라와서 환자 다시 확인하는 경우는 없었다.

우리나라는 사망선고는 의사에 의해서 행해져야 하는데 미국은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Respiratory Therapist(RT)

 

RT는 주로 Nebulizer 해주는 애들인데 얘네는 Code blue 시 intubation과 ABGA를 담당한다.

한국에서는 의사의 Job이었는데 여기서는 의사가 CPR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RN들이 compression 하고 약 주고 하는 동안 RT 들은 자기들끼리 intubation을 함.

RT 두 세명이 함께 오기 때문에 한국처럼 그 상황에 어시스트 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기에 아주 좋음.

그 intubation 하는 중에 또 다른 RT는 ABGA를 재빨리 해서 들고 lab 실로 뛰어간다.

IV team

 

현재 병원에는 IV team 이 따로 없지만 이전 병원에는 Sono를 끌고 다니며 IV를 잡아주는 IV team 이 따로 있었음. (물론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 경우에 한해서만)

한국에서는 CPR 하면 의사들이 intubation 하고 C-line 많이 잡았는데, 여기서는 병동에서 C-line 잡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ROSC 되면 바로 ICU로 가기에 거기서 C-line insert를 하는 듯하다.

하여튼 CPR 중 라인이 없거나 IV 가 새로 필요한 경우가 있을까 봐 IV team 도 오는 듯하다.

그리고 혈관 상태가 안 좋은 상태에 환자들은 실제로 IV team이 채혈해 주기도 하고 새로운 IV insertion 하기도 한다.

Doctor

 

CPR 참여율이 굉장히 낮다.(내 의견)

주로 Resource nurse 가 전화로 노티 하고, 심지어 짧은 CPR을 한 경우 바로 중환자실로 가기에 의사를 못 본 날도 있었다.

노티라고 하기보다는 통보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

ABGA 가 이래서 어쩌고저쩌고 비본 줬고 어쩌고 저쩌고 랩이 어떻고~~

하여튼 CPR 중에는 거의 하는 역할이 없는 듯하다.

한국과 같은 듯 많이 다른 CPR.

ER에서 CPR 할 때는 워낙 자주 하고 멤버들끼리 손발이 잘 맞아서 말할 필요가 없고, 병동에서 CPR 할 때는 물론 병동 간호사들이 CPR에 익숙하지 않은 병동이었기에 더 그랬겠지만 (그리고 나도 잘하지 못했겠지만) 정말 나 스스로도 하고 나면 답답 그 자체였다.. 무언가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는 느낌.

그런데 미국은 어떻게 보면 가끔 한국보다 더한 오합지졸 모임인데 Resource nurse가 리더로서 중심을 잡고 CPR을 진행시키니 적절하게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느낌이 크다.

그리고 또 하나 장점 pre filled syringe!!

미국은 셀라인 조차도 pre filled syringe인데, 약이 주로 시린지에 들어있어서 바로 플러시 하면 되게 들어있다.

니들 꽂아서 약 잡아빼고 니들 여기저기 나뒹굴고 그런 일 없어 좋다는 것!

여러 가지 이유에서 한국도 Resource nurse 제도와 pre filled syringe는 꼭 도입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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